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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연금술사 / 뻔한.. 그래서 어쩌면 대중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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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읽기 전 참고 사항​​​​

​​​​- 개인적인 후기일 뿐,

독서 전 반드시 참고할 건 아니니

가볍게 읽기를 바란다. ​​​​​​

​-책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장편소설

지은이 : 파울로 코엘료

옮긴이 : 최정수

펴낸 곳 : 문학동네

펴낸 날 : 2018년 12월 05일

(1쇄 2001년 12월 01일)

신학교를 다니던 산티아고는 방랑자를 동경하며 양치기로 살아간다. 양치기엔 양들이 모는 방향으로 잘 따라오고 풀을 잘 뜯고 마릿수가 늘어나면 그걸로 된 것이다. 산티아고는 그것에 만족하며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같은 꿈을 계속해서 꾸게 되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등장하는 내용이다. 한번도 본 적 없는 것이 꿈에 여러 번 나타나며 산티아고는 이를 운명으로 느낀다.

 

'문제는 양들이 새로운 길에 관심이 없다는 거야. 양들은 목초지가 바뀌는 것이나 계절이 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하지. 저놈 들은 그저 물과 먹이를 찾는 일밖에 몰라’

31p

인생을 살맛나게 해주는 건 꿈이 실현되리라고 믿는 것이지

31p

 

초반에 산티아고는 양치기 일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하고 꿈 속에서 본 피라미드를 찾아 떠나는 것을 암시하는 부분이 등장한다.

“결국, 자아의 신화보다는 남들이 팝콘 장수와 양치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되어버린 거지."

노인은 책장을 넘기고는 아주 맛있게 한 페이지를 읽었다. 산티아고는 잠시 기다렀다가 노인에게 말을 걸었다. 처음에 책을 읽고 있는 그에게 노인이 말을 걸어왔던 것처럼.

"왜 제게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거죠?”

"자네가 자아의 신화를 위해 살려고 하기 때문일세. 그런데 지금 자네는 포기하려 하고 있어”

49p

양털가게 주인 딸과 결혼하고 싶었던 산티아고. 그러나 팝콘장수와 결혼시키려고 하는 양털가게 주인. 포기하지 말라는 식으로 노인은 말을 한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48p

종교적인 색채를 띄는 대목이다. 자아의 신화를 좇게 되는 산티아고를 보며 한 노인의 말이다. 양을 몰며 풀이 있는 곳을 떠도는 것이 아닌 보물을 찾겠다고 나서고 싶은 마음도 우주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위의 말을 내뱉었다.

자아의 세계를 찾으려 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본질이다. 이 한 문장으로 책을 정리할 수 있겠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의 최종 단계가 자아실현 아닌가. 자아가 무엇인지 설명할 수는 없다.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 인간이기에 모든 행동에 있어 호르몬이 분비되는 것이 선행된다. 단순히 본다면 호르몬으로 인한 결과라고 설명할 수 있겠으나, 호르몬이 똑같이 나오더라도 그 행동은 다를 수 있기에 딱 잘라 단정짓기는 어렵다.

자아는 그런 것이다. 꿈 속의 내가 나비가 된 건지 꿈 속의 나비가 내가 된 것인지 모르는 것. 알다가도 모르겠는 것이다. 글을 읽을 때 ‘나’는 없다. 읽고 난 후의 ‘나’만 있을 뿐이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이는 샤르트르가 자아의 초월성에서 주장하고자 한 바다. 호접지몽과 비슷한 맥락을 띄고 있지 않은가.

자아에 대한 깊은 주제의 고민을 시작하게 된 깊이가 “어린” 이들에게 이 책은 영감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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