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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사람을 얻는 지혜 | 니체와 쇼펜하우어에게 영향을 준 그라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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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읽기 전 참고 사항​​​​

​​​​- 개인적인 후기일 뿐,

독서 전 반드시 참고할 건 아니니

가볍게 읽기를 바란다. ​​​​​​

​-책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사람을 얻는 지혜

| 현대지성 클래식 46

지은이 : 발타자르 그라시안

옮긴이 : 김유경

출판사 : 현대지성

출판일 : 2022년 10월 28일

반감을 갖지 말라. 우리는 종종 사람들의 탁월한 자질을 제대로 알기도 전에 먼저 반감부터 갖는다. 그리고 이런 타고난 저속한 반감은 저명한 사람들을 대할 때도 나타난다. 따라서 이런 태도를 지혜롭게 고쳐야 한다. 뛰어난 사람들에게 반감을 품는 것만큼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은 없다. 영웅들에게 호감을 품으면 이익이 되고, 반감을 품으면 명예가 실추된다.

2부 면도날처럼 날카롭게 현실을 인식하라 | 현실

46.저속한 반감은 인생의 성장을 방해한다. 75p

사람에 대해 알아가기 전부터 뭔가 반감이 든다. 본능적 거부감(?)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 이는 상대 본연의 매력을 알아채지 못하게 만드는 색안경이다.

이 느낌을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의 만남의 서사로 쓰이곤 한다. 둘 사이의 장막이 되어 서로를 더욱 밀어내게 만들다가 인연으로 이어지는 그런 흔한 클리셰 말이다.

살아오면서 생기는 편견, 직감이라고 해야할까. 첫 대면에 느껴지는 기분이 있다. 혹여나 그런 느낌을 받더라도 드러내지 않고 떨쳐야 한다. 말이 쉽지, 이건 세월이 더해질수록 더 심해진다.

 

칭찬받을 만한 일을 선택하라. 대부분의 일은 다른 사람의 만족에 달려 있다. 꽃이 피어나기 위해 산들바람이 필요하듯,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존경을 얻어야 한다. 이는 호흡과 생명의 관계와 같다. 일 중에는 모두의 칭찬을 받는 일도 있고, 더 중요하지만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일도 있다. 전자의 일은 모두가 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호의를 입는다. 반면, 후자는 더 희귀하고 가치가 커도, 주의를 끌지 못하고 숨겨진 채로 있다. 즉, 존경을 받긴 해도 박수갈채는 받지 못 한다. 군주 중에도 승리자가 박수갈채를 가장 많이 받는다. 따라서 아라곤의 왕들은 전사와 정복자, 관대한 왕이라는 칭찬을 많이 받았다. 위대한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 만하고, 모두와 나눌 만한 칭찬 받을 일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면 대중의 인정을 받고 불후의 명성도 얻는다.

2부 면도날처럼 날카롭게 현실을 인식하라 | 현실

67.중요하나 눈에 띄지 않는 일보다 박수갈채를 받을 일을 하라 96p

나만 아는 건 나만 알면 된다. 하지만, 남이 아는 건 모두가 알아야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기준의 칭찬받을 일을 해야 한다. 모두가 알 수 있는 일을 택해야 한다. 그만큼의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겠지만, 많은 이의 인정을 받고 싶다면 모두가 알아야 한다.

사람은 보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 보여줄 수 있는 일을 해야 사람들은 생각하고 관심을 갖는다. 자신 외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것을 열심히 할 때 남들이 알아주기 시작한다.

삶에서 필요한 자원을 두 배로 늘리라. 그러면 삶도 두 배로 살게 된다. 아무리 뛰어난 자원이라도 그것만 움켜쥐거나 의존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 특히 성공과 호의와 취향을 얻는 원천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 영원한 달*도 끊임없이 변하는데, 부서지기 쉬운 인간 의지에 달린 것들은 얼마나 많이 변하겠는가. 따라서 이런 연약함에 대비해 예비하는 게 좋다. 이렇게 이익과 편의를 위해 필요한 자원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을 삶의 중요한 규칙으로 삼아야 한다. 가장 중요하고 위험에 많이 노출되는 수족들을 자연이 두 개씩 준 것처럼, 우리도 기술을 통해 의존할 만한 자원들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

*달은 인간의 변화와 불완전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4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은 가장 위대한 일이다 | 관계

134.인간의 연약함에 대비해 두 배의 자원을 준비하라. 168p

이 대목은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할 때 인간은 동력이 생긴다.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유지보수가 없다면 모든 건 쇠락하거나 퇴보하며 세상에서 사라진다.

나를 지키고 가꾸기 위해서, 나아가 가정이 생기면 처와 자식을 지키기 위해 많은 부를 가져야 한다. 그래서 계속 움직여야 한다. 연약함이 곧 인간이고, 인간은 곧 나약함이기 때문에 살아가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두 손에 쥘 수 있는 것들이 많아야 된다.

 

 

어리석은 사람들을 인내할 줄 알라. 현명한 사람은 늘 참을성이 약한데, 지식이 많아질수록 조급해지기 때문이다. 아는 게 많아지면 만족하기가 어렵다. 에픽테토스에 따르면, 삶의 가장 중요한 규칙은 참을 줄 아는 것이고, 이것은 지혜의 절반에 해당한다. 모든 어리석음을 참으려면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때때로 가장 많이 의지하는 사람들을 가장 많이 참아야 한다. 이것은 자신을 이기는 훈련에서 중요하다. 참을 때 비로소 귀중한 평화가 생기는데, 이는 땅에서 누리는 행복이다. 하지만 잘 참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 안으로 피하는 게 낫다. 단, 자기 자신은 견딜 수 있어야 한다.

5부, 지혜는 내면의 절제에서 나온다 | 내면

159.삶의 가장 중요한 규칙은 참을 줄 아는 것이다. 196p

아는 것이 많을 수록 더 많은 걸 갈망하게 된다. 지적 허영심에 빠지면 더 많은 지식을 갈구하게 된다. 그래서 어리석은 자를 보면서 감정에 휘말리게 된다. 참을 줄 아는 것,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참지 않아도 지나갈 수 있는 것이다.

어려운 일이다. 멍청함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게 당연하다. 무지해서 그런 것과는 다르다. 알려줘서 달라질 사람은 문제되지 않는다. 답이 없는 사람이 문제다. 그냥 한번 스쳐가는 거라면 모르겠으나, 계속 마주하게 된다면 지혜롭게 넘길 수 있겠냐는 것이다.

존경과 사랑을 함께 받는 건 행운이다. 하지만 계속 존경을 받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사랑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사랑은 증오보다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사랑과 존경은 함께 모이기 힘들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너무 두려운 대상이 되는 건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지나친 사랑의 대상이 되어서도 안 된다. 사랑하면 친숙해지고, 그럴 수록 점점 존경을 받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정적인 사랑보다는 존경이 담긴 사랑을 받아야 한다. 그런 사랑이야말로 가장 온전한 사람에게 필요한 사랑이다.

8부, 5년마다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라 | 성숙

290.사랑과 존경은 함께 모이기 힘들다 336p

이 단락에서는 이어령 선생이 떠올랐다. 타인의 존경은 받았지만 사랑은 받지 못했던.

“내 강의에 영감을 받고 내 글을 사랑해줬지만, 스승의 날 나에게 꽃을 들고 찾아오고 싶다는 친밀감은 못 주었던 모양이야.”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4장 그래서 외로웠네. 중에서..

사랑과 존경. 그 결은 비슷한듯 다르다. 그라시안은 존경이 담긴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로 미루어보았을 때 이어령 선생은 존경이 담긴 사랑을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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