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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지리의 힘 2 : 지리는 어떻게 나라의 운명을, 세계의 분쟁을,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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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지리의 힘 2 : 지리는 어떻게 나라의 운명을, 세계의 분쟁을, 우리

이 포스팅을 읽기 전 참고 사항​​

​​​- 개인적인 후기일 뿐,

독서 전 반드시 참고할 건 아니니

가볍게 읽기를 바란다. ​​​​​

​-책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지리의 힘 2

: 지리는 어떻게 나라의 운명을, 세계의 분쟁을,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가

지은이 : 팀 마샬

옮긴이 : 김미선

출판사 : 사이

출판일 : 2022-04-10

사담 후세인은 이란 혁명기의 혼란을 틈타 샤트알아랍강의 동쪽과 원유 생산지이자 민족적으로는 아랍계가 주로 거주하는 이란 남서부의 후제스탄을 손에 넣을 계획을 세웠다. 그가 진정으로 원하지 않았던 건 그들이 시작한 각 방면에서 8년간의 피바다로 끝나는 것이었다(이란 이라크 전쟁은 1988년에 끝났다). 기밀에서 해제된 문건들에는 후세인과 그의 보좌진들이 전쟁 전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기록돼 있다. 후세인은 이 싸움을 후다닥 해치워서 이란인들이 "우리가 예상한 것 이상으로 나아가지 않고, 우리는 물론 저들도 그러한 상황 이상으로 끌려들어가는 것은 원치 않기"를 기대했다. 이를 위해 그는 "군 시설 위주로 집중포화를 퍼붓고 저들이 법적인 사실을 받아들일 때 까지 저들의 팔을 비틀어주길 원했다......” 그러나 전면전으로 바뀐다면, "우리가 필요한 곳 어디든 발을 들여놓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1백만 명 이상을 죽음으로 몰고 간 처참한 계산 착오를 저지른 것이다.

89p 8년에 걸친 이란-이라크 전쟁

남부 호르무즈 해협 쪽으로만 나갈 수 있는 이란. 육로의 경우 이라크와 파키스탄, 아제르바리잔, 아프가니스탄 터키와 맞닿아있다. 풍부한 천연자원을 갖고 있어 압도적으로 높은 경제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명확했지만, 여러 국가와의 국경을 맞대고 있고 또 핵무기 보유에 대한 이슈로 미국과 연맹국들의 경제제재로 인해 현재까지도 성장이 더딘 편이다.

2016년 기준 석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아시아와 중동 그리고 유럽까지 이어지는 지정학적 위치의 장점이 분명한 국가다. 이란은 자신의 자원을 주변국들에 판매하려면 압도적인 힘을 가져야 했다. 핵무기를 가지려 한 건 이 때문이다. 여러 국가과 맞닿아있다는 건 활발한 교역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동시에 언제든 잦은 다툼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핵무기를 갖게 되고 이란이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게 되면 세계 흐름이 뒤바뀔 수 있다. 8천만명의 인구, 중동 국가 중 유일한 공업화를 이뤘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국제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칠 위치에 서게 될 수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거슬릴 수밖에 없다. 동맹국인 프랑스와 독일, 우방국인 이스라엘과 오만 등 많은 부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는게 당연하다.

 

이처럼 국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행위는 곤란한 상황을 낳는다.

역사적으로 사우드 가문이 자신들이 통치하던 네지드의 일부 지역을 자신들 가문의 이름으로 부르라고 주장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나머지 아라비아는 어떨까? 그렇게까지는 할 수 없다. 오늘날 이 나라 인구의 상당 부분이 사우드 가문의 통제 아래 놓이게 된 것은 채 1세기도 안 된다.

이 이야기는 현대의 왕국은 살아남기 어렵다는 뜻이라기보다는 그 표면 아래 흐르는 긴장감을 보여주는 것이다. 통치하는 왕가가 권력을 유지하려면 중심이 외곽을 품어야 하는 법이다.

현재 약 3천5백만 명이 사는 이 나라에는 1세기 전에는 대략 2백만 명이 살았다. 그들 대다수는 유목민이었다. 아라비아 반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이 나라 국토의 대부분은 사막지대다. 이곳에는 석유와 모래 말고는 별다른 것이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를 20세기의 주요 국가로 성장시킨 것은 다름 아닌 화석 에너지원이었다.

117p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명은 가문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름에서부터 내부분열은 쉽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나라였다. 현재 석유 덕분에 사우디는 하나로 뭉쳐질 수 있었다. 현대판 단군신화와도 같다. 곰을 숭배하던 부족과 호랑이를 숭배하던 부족과의 싸움에서 곰의 부족이 승리한 이야기를 절대신과의 결혼으로 환웅을 낳았다는 내용으로 환기된 것처럼 말이다.

홍익인간 사상으로 우리는 지금까지도 단일민족이라고 믿고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 이 삼국시대에 살았던 이들도 전부 다른 부족이었는데도 말이다. 신라는 금을 숭상하던 흉노족이었고 백제는 옥을 숭배하던 동이족이었다.

어찌됐건 강력한 부가 효과적이긴 했나보다. 100년도 채 되지 않아 사우디 가문을 따르는 것을 보면 말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8개의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북쪽에는 요르단과 이라크, 쿠웨이트가 있다. 동쪽으로는 페르시아만과 마주하고 있는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가 있다. 그리고 남쪽에는 오만과 예멘이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국경과 가장 길게 맞대고 있는 예멘은 전 세계에서 정세가 가장 불안한 지역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엠프티 쿼터 지역은 남쪽에서 오는 지상의 위협으로부터 이 나라를 지켜주는 완충지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이웃한 남쪽 국가들과의 교역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이곳을 건너기란 남극을 가로지르는 것만큼이나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최초로 탐험한 기록 또한 채 1세기가 되지 않는다. 1931년 12월 영국인 탐험가 버트램 토머스는 베두인족 몇 명을 동반하고 오만 해안에서 출발해서 몇 주 뒤에 1천 3백 킬로미터 떨어진 카타르에 도착했다.

119-120p

사우디도 미국의 우방국에 해당하지만 이는 언제든 관계변동이 있는 위치이기에 불안하다. 관계가 틀어진다면 나머지 미국과 우방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동 주변국가*와의 사이도 애매해진다.

*UAE,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요르단, 오만, 이라크

해상교역로를 페르시아만과 홍해 두 가지의 선택권이 있지만 페르시아만의 경우,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의 영역이기도 하다. 미국과의 상황이 나빠진다면 수출로를 차단당할 위기에 놓일 수 있다.

 

전략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향후 몇 년간은 미국에 밀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이 그들과 관계를 끊지 않는 한 말이다. 미국이 안보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면 이곳의 해상 방위는 불안해질 수밖에 없 다. 페르시아만과 홍해는 비좁은 데다 하나같이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강력한 자국 해군력이 없다면 적대 세력은 인도양이나 수에즈 운하로 가는 이 나라의 수출로를 봉쇄할 것이다.

157p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중국, 이스라엘과의 관계

홍해의 경우 예멘과의 국경선부터 점차 길목이 좁아진다. 페르시아만의 경우 아랍에미리트의 라스 알카이마 지역부터 오만의 국경선으로 이어지는 길목이 좁아진다. 언제고 이곳을 틀어막는다면 사우디는 수출길이 차단된다. 고립되기 쉬운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

사우디는 최근 우리나라와 국방 협력 관련 차관급 회의를 열었다.* 이전 장관급 회담 이후 후속 논의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미국과 동맹국인 우리나라와의 협력은 사우디가 미국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이라 볼 수 있다.

미국도 환영하는 입장이다. 인권탄압국가라며 미국의 비판을 받은 사우디는 지난 10월 원유 생산량 감축 발표했다. 이에 대해 미 의회가 무기판매 1년간 중단할 수 있다는 경고했다. 이후, 사우디의 행보는 한국과의 국방 방산 협력이었다. 화해의 손길을 먼저 내민 것이다. 미국에겐 좋은 소식이다. 길들이기에 성공한 것이기 때문에.

*지난 7월 10일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에서 진행됐다.

산은 주로 섬의 서쪽 절반에 대부분 있다. 하지만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지대도 점점 더 높아진다. 스코틀랜드에서도 고지대의 대부분은 서부쪽에 치우쳐있다. 사회 기반시설은 평지에 건설하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에 이러한 분리는 발전의 측면에서 차이를 낳았다. 북동쪽에는 리즈, 세필드. 뉴케슬, 요크셔, 북서쪽에는 맨체스터, 리버풀 같은 산업혁명으로 유명해진 도시들이 포진에 있다. 하지만 면화 산업, 광업, 중공업의 쇠락이 유독 이 지역을 세게 강타했다. 상대적으로 온화한 날씨, 평평한 강, 농사에 적합한 토양, 수도와 가까운 것 등은 남부가 북부보다 더 발전한 이유가 된다. 땅덩어리의 절반 정도인 잉글랜드에 인구의 84퍼센트가 모여 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코틀랜드의 경우도 인구와 산업 대다수가 잉글랜드 국경과 가까운 남부에 몰려 있다. 스코틀랜드의 인구를 전부 합쳐도 잉글랜드의 5천6백만 명에 한참 못 미치는 550만 명에 불과하며 웨일스는 3백만, 북아일랜드는 2백만 명을 밑돈다. 잉글랜드 남부는 런던의 주요 기차역과 히스로 공항, 개트윅 공항을 경유하는 국내외 철도와 항공 여행의 허브이기도 하다. 또 가장 붐비는 항만들도 이곳에 있고 영불해협 터널도 이곳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남동부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런던은 사방팔방으로 뻗은 고속도로망의 허브이기도 하다. 수도 런던은 영국 의회를 비롯해 금융 분야의 많은 대기업 본사를 유치하고 있는 등 세계 금융의 중심 역할을 한다. 한마디로 이 나라는 현대화된 나라다. 이 나라가 이 같은 수준에 도달하는 데는 오랜 시간과 그만큼 많은 <피>가 필요했다.

171-172p 영국 -지리적 분리가 만든 발전의 차이

영국은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리적 환경에 따른 산업 개발의 결과는 잉글랜드의 승리다. 재빠르게 문화, 금융산업으로 전환한 것도 한몫했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그리고 웨일스는 그 아래 있는 것이 안전하다.

웨일스, 스코틀랜드로 가기 위해서 우리는 잉글랜드를 통해 가야 한다. 관광산업을 위해서라도 함께 묶여있는 편이 나을 거다.

브렉시트로 영국이 유럽연합을 나가려했던 이유는 경제적 이유다. 벌어들인 돈이 그리스, 체코 등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한 이들에게 혜택으로 제공되는 점이 EU 탈퇴의 동기가 되었다. 반면, 그리스와 체코 등 경제력이 낮은 국가들은 탈퇴할 생각 자체가 없다. 왜 그럴까. EU연합의 영향력이 전과 같지는 않더라도 유로화가 주는 이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스페인, 우주 이야기가 등장한다. 1권에서 다루지 못했던 주제들이 담겨져 있다. 미국과 중국은 여기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주인공은 이 둘인 듯 싶다. 소련(러시아)는 조연으로 간간이 나온다.

세계사를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 좋다. 지리 내용을 깊게 다룬다기보다는 이를 통해 현재 정치, 경제 등 그 나라의 상황을 이해하는 배경으로 사용한다.

의 선택을 좌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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