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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소모되는 남자 : 남녀차에 대한 새로운 사회진화적 해석 | 남녀 모두 소모되지만, 남자는 고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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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읽기 전 참고 사항​​

​​- 개인적인 후기일 뿐,

독서 전 반드시 참고할 건 아니니

가볍게 읽기를 바란다. ​​​​​

-책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소모되는 남자

: 남녀차에 대한 새로운 사회진화적 해석

지은이 : 로이 F. 바우마이스터

번역 : 서은국 , 신지은 , 이화령

출판사 : 시그마북스

출판일 : 2015년 09월 21일

서론

성차별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걸까? 이 질문에 상당수는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여성은 여성차별이 만연하다고 생각하거나 반대로 남성은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이 문제는 최근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페미니즘이 한국에 상륙한 뒤로 남녀문제는 심각한 사회주제가 되어버린 씁쓸한 현실을 살고 있다. 나는 남녀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웃으면서 읽었다. 나의 생각과 상당부분 맞아떨어지는 재미를 느꼈다. 문제를 풀 때마다 정답을 맞추는 기분 좋은 느낌을 받았다.

이걸 읽으면서 기분나빠할 이가 있다면 즉시 뒤로 가주기를 바란다. 나도, 이 책의 저자도 남녀 중 누구 하나만 핍박받고 차별받는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자연을 거스르고 최상위 동물이 된 인간이지만 그 시스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라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본능과 문명이 요구하는 사양이 차이가 나기에 혼란을 느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차별을 받는다”며 남녀 모두 착각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려 한다.

본론

적어도 문화 시스템의 관점에서 남성은 여성에 비해 소모적 존재다. 실제적으로 이것은 문화가 남성과 여성을 다르게 이용하는 방법들을 이해하는 핵심 중 하나일 것이다.

(중략)

어쨌든 문화의 입장에서는 소수의 남성과 가능한 한 많은 여성이 필요하다.

1. 이상하고 생뚱맞은 질문

43p 중에서..

초반부를 보면 남성은 필요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것은 남성차별을 의미하는 것인가? 아니다. 현실이 그렇다는 거다. 가능한 많은 개체 수를 재생산해야 하는 것이 모든 생명체가 가진 본능이다. 대부분의 생명체는 암컷이 출산을 한다. 또 그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된다. 빠른 시간 내에 개체 수 증가를 위해서는 많은 암컷이 필요한 반면, 수컷은 소수면 충분하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소수의 남자만 있으면 인류 증가는 걱정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남자는 개체 생산의 시간적 제한으로부터 자유롭다. 그러기에 일부 소수의 남성만 고갈될 정도로 자연에 이용당한다면 종의 보존에 있어 문제가 없다. 때문에 더 강하고 능력있는 남자만이 후손을 남길 수 있었다. 소수의 남성만이 많은 여성을 차지할 수 있기에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끊임없이 증명해야 했고, 우두머리는 다른 남성들의 싸움신청에 당당히 맞서서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내야 했다.

어린 남자아이들이 긴 나무 막대기나 칼을 가지고 노는 것이 철없는 게 아니다. 본능이다. 장난감 자동차를 갖고 싶어하며 파워레인저와 같은 전대물에 빠져드는 이유도 이와 같다. 히어로는 소수다. 다수를 지키기 위해 본인을 희생한다. 다치고 아파도 그걸 내색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영웅으로 추앙하는 것이다. 높은 자리에 있기 위해서 싸워야 하고 고독해야 한다. 남성의 삶은 이 과정이 당연한 거다.

사는 것에 있어 매순간 투쟁해야 한다. 어차피 그래야 한다면 남자는 바깥에서 다쳐보고 부딪혀보며 좌절을 겪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부모는 아들에게 가르쳐야 할 덕목은 정해져 있다. 인내심과 용기다. 소, 얼룩말 등 초식동물은 태어나자마자 2시간도 채 안되서 걸음을 뗀다. 인간은 어떠한가? 딸의 경우 빠르면 8개월, 아들의 경우 늦으면 돌이 조금 더 지나서 걷기 시작한다.

 

사회의 꼭대기에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많지만 사회의 밑바닥에도 남성이 더 많은 수를 차지한다. 이 두 가지 사실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며, 이는 사회가 남성과 여성을 다르게 이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1. 이상하고 생뚱맞은 질문

- 사회의 양극단 모두 보기

44p 중에서..

극빈층으로 불리는 노숙자, 그리고 사회적 지위가 가장 낮은 범죄자를 살펴보면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왜 그런 것일까? 사업의 실패로 가족이 흩어져 홀로 남겨졌다거나 그릇된 선택으로 감옥에 수감된 경우다. 무엇인가를 하려고 선택한 대가다. 횡령, 배임, 사기 등 남의 돈을 그럴듯하게 갈취하려고 했다거나,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한 경우 등이다.

여성은 그 반대다. 모두에게 자신을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구애를 받는 입장이기에 보여줄 필요가 없다. 관심을 받기 위해 예쁘게 치장하고 그럴 수는 있으나 증명하려고 발버둥치지는 않는다. 남녀차는 태생부터 이렇게 존재했던 거다.

사회는 위험을 감수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더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세상엔 그런 위험한 직업들이 있고, 사회는 이런 일들을 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모든 조건이 같다면 어느 누구도 이런 위험한 직업을 고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각 직업에 주는 혜택이 달라야 하며,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지불수준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을 트레이드오프라고 부른다.

1.이상하고 생뚱맞은 질문

남녀의 다른 선택

47~48p 중에서..

저자는 이 책에서 트레이드오프라는 개념을 중요하게 보았다. 남녀의 성차도 이 개념에서 출발한다고 보았다. 끊임없는 시도와 좌절을 겪을 필요가 없는 여성. 반면 종의 보존을 위해 남성은 소수의 자리를 차지하려 끊임없이 투쟁했다.

남성은 도전의식과 주체성이 삶의 기준점이 되는 반면에 여성의 경우 안정감이 중요하다. 여성은 그 대가로 성공 혹은 실패라는 것에 강한 경험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이와 달리 남성은 큰 성공이나 실패를 맛봄으로 사회적 위치의 변동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이건 차별이 아니라 동기에서 생겨난 자연스런 현상이다. 문명사회에서 높은 자리는 한정적이며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걸 수 있을만큼 달려들어야 한다. 그 투쟁 과정을 통해 성공을 느낄 수 있는 거다.

남성은 최고를 향해 전진하고 싶어 한다. 오해하지 마라. 여성들 역시 정상에 서고 싶어 한다. 단지 착하고 사랑스럽게 구는 것과 정상에 오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을 때 여성들은 전자를 택할 확률이 좀 더 높은 반면, 더 많은 남성들은 최고를 향한 싸움을 선택할 것이라는 얘기다. 나는 이 모든 것이 진화의 역사에 기인하며, 특히 과소평가되고 있는 사실이라고 본다.

4. 남성에 대해 가장 과소평가된 사실

더 잘하려는 충동

140~141p

여성은 사회적 지위 상승보다 사랑받고 관심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물론 이 욕구보다 높은 지위를 추구하는 성향을 가진 여성도 있다. 다만 그 수가 적을 뿐이다. 반면 남성은 대체적으로 인정욕구가 강하다. 특히 사회 안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사회적 성공이 큰 부와 함께 생존확률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여자는 그 욕구가 남자보다 작을 뿐이다.

남성은 큰 집단에 잘 맞는 공평을 선호하고, 여성은 친밀한 일대일 관계에 이상적인 평등을 선호하게 된다.

5. 여성이 더 사회적인가.

두 가지 종류의 공정성

184~185p 중에서..

 

남자는 시스템에 적응한다. 여자는 가까운 관계를 선호하고 빠르게 적응한다. 때문에 남자는 일대일 관계보다 다수의 관계를 맺는 것이 더 편하다. 네트워크는 자연스레 남성에게서 탄생할 수밖에 없다. 남성은 시스템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평등보다 공평, 공정을 더 중요시한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기회제공과 같은 시도에 있어 공평해야 한다고 본다.

공정하게 게임을 한 사람이 고통받는 것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괴로운 반응을 보였다. 불공정하게 게임을 한 사람 겪는 고통에 대한 반응은 남녀에 따라 달랐다. 여성들은 여전히 공정한 사람에게 느꼈던 것과 동일한 공감적 괴로움을 느꼈다. 그러나 남성들은 불공정한 사람의 고통에 대해 훨씬 적은 공감과 동정을 나타냈다.

5. 여성이 더 사회적인가.

두 가지 종류의 공정성

197~198p 중에서..

타니아 싱어와 동료들의 연구를 살펴보면 여성은 잘잘못을 떠나 그 사람의 고통에 연민과 공감을 느낀다. 최근 불타는 트롯맨 황영웅의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그를 지지하고 따르는 이들을 보면 어떤지 알 것이다. 잘못을 했음에도 감싸는 건 분명 잘못되었다. 하지만 연구를 살펴보면 자연스레 그리 느낀다고 한다. 뭐라 덧붙일 말이 없다. 두뇌가 그렇게 반응한다는데 어찌 하겠는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성차가 능력보다는 동기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6. 문화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228p 중에서..

지식의 축적 • 노동의 분업 • 교환으로 문화는 성공했고 사람의 삶은 달라졌다고 저자는 말했다. 문화는 남녀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만들었다고 보았다. 그에 맞게 우리는 시스템적으로 움직인 것이라 보면 된다. 앞서 말했듯 시스템에 쉽게 적응하는 건 남자다. 전자기기를 좋아하고 자동차와 같이 정해진 매커니즘이 있는 것을 사랑하는 이유가 그렇다. 지식이 쌓이며 그걸 전달하게 된 것도 노동을 나눠 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대부분 남자가 했기에 현대 문명의 중심에는 남성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아이 이유식을 먹인다거나 하는, 돌봄에 있어 노하우는 여성에서 여성에게 전달 되었다. 그러나 영아사망률을 낮추지는 못했다. 근현대에 들어서서 남자 의사들이 끊임없는 실험과 시도를 통해 멸균 상태에서의 출산 그리고 수술을 통한 출산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각자 잘하는 것이 달랐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남성이 소모적이라는 의미는 남성이 만들어낸 사회관계 종류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소모적이라는 개념 덕분에 남성집단들은 구성원들이 어떤 애정이나 친밀감 없이도 공동의 목표와 업무 달성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여성의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가깝고 친밀한 관계들과 뚜렷하게 대조되는 점이다.

8. 소모적 존재, 대체 가능한 삶

대체 가능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큰 집단

318~319p 중에서..

현재 우리가 누리는 문화는 남성에서 출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저자는 주장했다. 네트워크와 시스템에 적응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남자가 제도와 체계를 만들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다수의 관계보다 소수의 관계에 집중하는 여성의 특성 상 문명사회를 일으켜 세우기에는 그들에게는 맞지 않는 일이었다.

회사라는 보이지 않는 무형의 존재를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야근을 할 수 있는 건 남성은 그 시스템 자체를 이해하고 잘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억울한 일이 있어도 참고 넘어가는 것 또한 그 예다.

총평

남녀는 다르다. 자꾸 같게 보려고 하니 부딪힌다. 이 책은 그 시선을 잠시 내려놓게 한다. 남성 역시 요즘은 역차별이 만연하다며 현세태를 비관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점점 우리는 서로를 오해하고 멀리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잘하는게 달랐고 하고자 하는 욕구가 달라서 생겨난 일이다.

여성보다 남성이 용접 일을 많이 하는 건 힘든 만큼 돈을 더 받는다는 것에 큰 거부감이 없다는 것이다. 여성은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크다. 안전한 일을 하는게 더 낫다고 보는 것이다. 이건 잘못이 아니다.

다만 남녀 임금의 차이를 단편적으로 놓고 따지려 들지 말라는 거다. 노동에 있어 대하는 태도가 다른 것을 왜 자꾸 결과값만을 가지고 차별을 논하려는 것이냐는 말이다. 멍청한 소리로 서로를 멀어지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

멍청한 사람이 읽으면 더러운 책이라며 비난할 수 있다. 사실을 이야기하면 불편해 하는, 지능이 낮은 사람들은 그럴 수 있다. 그런 이들은 이 책을 절대 읽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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