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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합리적 남자 : 2030세대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시대적 선택 | 롤로 토마시 / 나는 나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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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읽기 전 참고 사항​

​​- 개인적인 후기일 뿐,

독서 전 반드시 참고할 건 아니니

가볍게 읽기를 바란다. ​​​​​

-책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합리적 남자

: 2030세대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시대적 선택

지은이 : 롤로 토마시

번역 : 임현진

출판사 : 아니마

출판일 : 2015년 09월 15일

남성에겐 남성성이 본래의 정체성이고 여성에겐 여성성이 그 정체성이다. 뒤섞이는 순간 문제가 생긴다. 가뜩이나 세상은 복잡하다. 나조차 그렇게 된다면 고생을 스스로 자처할 뿐이다. 남성과 여성의 본능을 억누르고 잘못된 방향으로 호도하는 매체를 보며 성역할에 대해 좋지 못한 생각을 갖게 될 수 있는 요즘 사회. 이건 남녀 서로에게 피해가 된다.

왜? 남녀가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는 것. 그게 개체수 유지를 위한 종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그걸 직간접적으로 방해하고 근간을 흔드려고 한다면 결국 피해보는 건 우리다. 나라의 뿌리는 국민이다. 대통령을 뽑건 국회의원을 선출하건 투표할 국민이 있어야 된다. 국가의 경제력 역시 국민이 있을 때나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인구 절벽현상을 가속화 시키는 잘못된 이념들이 국민들 머릿 속에 깊게 자리잡히는 순간 국가가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부정은 쉽게 전염된다. 예방이 최선이다. 멍청한 이념에 사로잡히지 말고 나답게 살아야 한다. 이 책은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여자는 언제든 남자를 잊을 수 있다. 더 나은 상대가 나타나는 순간 이전의 기억과 시간들은 지나간 일로 쉽게 치환된다. 본래 갖고 있는 능력이다. 생존을 위한 유전적 기제이다. 이전 상대를 잊지 못하면 생존할 수가 없다. 새로운 상대와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그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기존의 모든 방식을 전부 버려야 가능한 일이다.

반면 남자는 쉽게 잊지 못한다. 남자는 끊임없이 여자를 설득할 수밖에 없다. 시간과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나의 사람으로 만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간의 노력을 떠올리면 쉽게 지울 수가 없다. 첫사랑을 떠올리면 남녀의 반응이 다른 이유가 그렇다.

이러한 이유에서 낭만은 여성이 아닌 남성의 전유물로 보아야 한다. 쉽게 잊을 수가 없다. 짝사랑, 아픈 첫사랑 등 관계로 인한 슬픔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겪는다. 수많은 시도와 실패를 통해 얻은 결실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상실 마저 크게 다가온다.

책에서는 이성에 대해 다루지만 전반적인 인간관계와 비슷하다. 적당한 호기심이 밑바탕이 되어야 유지가 된다. 특히 남녀 관계는 더욱 그렇다. 자주 연락을 하려는 건 내재된 불안과 호기심 때문이다. 보이지 않으니까 궁금하고 혹시나 하는 불안 때문에 확인하고 싶은 심리 때문에서다. 그러나 이 것이 해결되면 관계는 느슨해질 수 있다. 재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꾸준한 연락이 당연해지고 의무가 되어버리는 순간 호기심은 사라지고 상대방에 대한 마음이 식어버린다.

상대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노력하는 순간 관계는 기울어진다. 말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본능적으로 상대를 가벼이 보게 된다. 조금만 구슬리면 알아서 다 해준다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작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갑의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이다. 적당히 하라는 건 그래서다. 언제 내가 을이 될 지 모른다. 주도권을 잃는 순간 나다움은 사라진다. 나다움이 사라지면 나의 매력도 사라진다.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로 인해 연애시장의 그래프는 차이를 보인다. 남성은 경제적 안정이 시작되는 30대부터가 가장 고점을 나타내고 여성의 경우 20대 초반에서 중반까지가 높은 위치에 해당된다. 여자에게는 이 시기가 가장 매력적이라는 거다. 특별한 무언가를 갖추지 않아도 젊음이 주는 그 자체로도 매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남자는 그렇지 않다. 경제적 안정기에 접어들 때쯤 매력도가 상승하고 여유가 생겨나면서 그 가치가 인정받기 시작한다. 특출난 외모를 갖지 않는 이상 10대 후반에서 20대 초까지는 이성에게 큰 매력을 안겨다 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알파남은 다정할 수가 없다. 여성이 원하는 따뜻하고 다정하고 세심한 성격은 알파메일에게 존재하지 않는 성격이다.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사는 이에게는 추진력과 리더십 그리고 자신감이 있다. 그런 사람에게 세심한 면을 볼 줄 아는 디테일이 있을 수가 없다.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나의 삶을 잘 살고 있고 그 자체만으로 호감이 된다. 이런 모습에 호감을 느끼고 이성으로 보는 이들이 존재하기에 세심함을 갖추려고 굳이 노력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범죄자들도 알파메일인 경우가 많다. 잘못된 방향으로 그 성향을 표출한 사례이긴 하나, 자신감 있게 행동하는 등 알파메일에게서 볼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범죄자에게 여자친구나 아내가 있는 것을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본능적 기제를 믿고 알파메일로 인식해 선택한 상대이나 결과는 그렇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이 좋다고 말하는 이도 적잖이 있다.

알파기질이 타고난 사람도 있고 여러 번의 상처를 통해 후천적으로 갖게 된 사람도 있다. 다만 확실한 건 모든 이성에게 알파메일이 될 수 없다. 양기 가득한 사주를 가진 이에겐 적용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력하면 어떤 사람에겐 내가 알파 기질을 가진 알파메일이 될 수 있다는 거다.

그 방법은 내 삶을 살며 적당한 긴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솔직하게 모든 걸 얘기할 필요도 없으며 여자와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는 짓을 하지 말 것이며 장거리 연애 만큼 미련한 짓을 선택하지 말고, 여자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려 오랫동안 전화기를 붙잡지 말아야 한다.

함께 있는 순간은 좋다. 소중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떨어져있는 시간마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내 시간은 내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 시간을 나의 삶을 위해 써야하지 잠깐을 함께하는 이에게 몰두할 이유가 딱히 없다. 그 말을 저자는 이 책에서 덤덤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총평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나는 나다.” 이다. 주도적으로 살 수 있을 때 나의 매력이 나오고 가치있게 살 수 있다. 남녀 간의 만남도 그렇다.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좋다. 마음 가는 대로 상대를 대하고 내 할 일하는 그런 삶이 나의 매력이 된다.

문명사회를 이뤄낸 인간이지만 결국 동물이다. 본능을 거부할 수 없다. 무의식중에, 나도 모르는 결정적인 순간에 본능이 발목잡는다. 생존을 위해 언제든 상대방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여성이고 번식을 위해 더 많은 상대를 유혹하려는 게 남성이다.

이 유전적 기제는 여태껏 그렇게 진화해왔다. 수만 년 동안 점진적으로 변화하며 자리잡은 이 본능이 고작 2천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문명사회에 의해서 사라질 수 있다고 보는 건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오만이다. 물론 절제하는 태도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본능을 무시하고 외면해서는 안 된다.

본능에 충실하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본능을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다. 본능을 외면하고 부정한다면 리처드 도킨슨이 말했던 “인간은 유전자를 운반하는 생존기계이다.” 이 말도 부정해야 한다. 부정하는 순간 인간은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린다. 자연 속에서 출발한 우리가 자연의 힘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이다. 우리 몸의 성분은 우주의 구성요소와 똑같다. 탄소, 칼슘, 철 모두 우주 안에 있다. 인간은 절대 자연에서 벗어날 수도 자연법칙을 적용받지 않는 유일한 개체가 될 수도 없다.

받아들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천천히 읽어보기를 권한다. 베베꼬인 사람은 이 책을 여성비하•남성편향적 도서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지적 수준이 좋지 못한 이들에겐 불편하고 쓰레기 같은 책으로 보일 것이다. 인간의 유전적 기제와 본능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그렇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그렇지 않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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