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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인플레이션 : 부의 탄생, 부의 현재, 부의 미래 | 피할 수 없는 인플레이션 그에 맞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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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 부의 탄생, 부의 현재, 부의 미래

지은이 : 하노 벡 , 우르반 바허 , 마르코 헤르만

번역 : 강영옥

출판사 : 다산북스

출판일 : 2021년 04월 20일








우리는 소비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자본주의가 낳은 결과다. 좋은 걸까 나쁜 걸까. 본인은 좋은 것이라 믿는다. 돈의 등장으로 우리의 삶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쾌적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 우리의 삶과 조선시대 삶을 단순 비교해도 당연히 나아졌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돈의 개념이 더욱 명확해졌고, 그만큼 인류에게 풍요를 가져다 주었기 때문에 과거의 인류와 우리는 극단적인 수준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다. 물가는 계속 오른다. 돈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는 거다. 떨어질 줄 모르고 끊임없이 오른다. 디플레이션이 더 무서운 것이기는 하나 인류의 역사상 고인플레이션을 넘어 초인플레이션 만이 존재했다. 물가 상승은 인류가 아직까지도 해결해야 할 난제 중 하나다.

 

일단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알아야 한다. 무엇이고, 왜 나타나는 것이며 해결방법은 있는지를 말이다. 이 책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 한다. 저자 본인이 태어나고 자란 독일의 사례를 들어 인플레이션을 쉽게 얘기한다.

독일은 세계대전 패배 이후로 막대한 전쟁 배상금을 지게 되었고 마르크는 휴지조각 그 이하도 아니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경제적인 안정을 넘어 높은 국력을 가지게 되었다. (아.. 물론 미군이 주둔하지만 이건 논외로 하자.)

2차대전 이후 독일은 왜 무너졌을까. 전쟁에 패배했기 때문이라는 말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고, 돈의 개념이 박살났기 때문이다. 막대한 전쟁 배상금은 독일 내 마르크라는 화폐 단위를 지워버렸다고 봐도 될 정도이다. 돈은 신뢰다. 언제든 지불이행할 수 있다는 상호 간의 신뢰, 이를 넘어서 화폐를 사용하는 모든 이의 기대가 담겨 있다.

누군가 화폐를 신뢰하지 않기 시작한다면 국가 경제는 물론 국가 존폐 위기까지 치닫을 수 있다. 독일은 막대한 전쟁 배상금을 해결하기 위해 화폐를 계속 찍어냈고 국민들은 그 신뢰를 잃어버렸다. 결국 화폐는 가치를 잃어버렸고 그렇게 한동안 물물교환을 하게 되었다.

 

고인플레이션을 넘어 초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르는 극심한 상황은 대개 정치적 격동기에 일어났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나라의 IMF 사태도 마찬가지다. 급변하는 사회분위기 속 정치인들은 잘못된 정책을 펼쳤다. 정부의 금융정책에 힘입어 기업들은 과잉투자를 했고 외국인들은 위기를 느끼고 자본을 빼기 시작했다. 그렇게 외국 자본이 급격하게 유출되면서 외환 보유액이 줄어 기업들이 줄 도산하게 된 것이다.

돈이란 것은 소수가 휘어잡고 그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모두가 제각기 자신만의 물건을 갖고 돈이라고 칭한다면 그건 절대 돈이 될 수 없다. 숟가락을 한 사람이 돈이라고 말한다고 다른 물건을 살 수 있는 구매력을 갖추지 못한다. 그러나 국가가 특정짓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문제는 국가 운영을 누가 하느냐는 것이다. 정치인들이다.

금융위기는 화폐가 시장에 과잉 공급된 이유라고 설명하며 ‘피셔의 방정식’ 을 알면 쉽게 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화폐량보다 재화량이 적으면 물가는 상승한다. 양팔 저울을 떠올려 보면 이해할 수 있다. 화폐량과 재화량의 관계만 단순 비교하면 인플레이션의 과정을 이해하기 어렵다. 화폐량과 유통속도까지 생각할 때 조금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

화폐 주인이 바뀌는 속도를 유통속도라고 한다. 만원 짜리 지폐가 1년 동안 얼마나 바뀌냐에 따라 물가는 다르게 또 변동하는 것이다. 화폐 유통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화폐가 담고 있는 신뢰도가 낮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이 화폐가 가진 지불능력이 짧다고 사람들이 느끼기 때문이다. 높은 구매력을 가졌다면 화폐를 빨리 처분할 이유가 없어진다.

주식을 떠올리면 그렇다. 가치가 불확실한 종목일 수록 변동폭의 크기가 크며 그 주기가 짧다. 분 단위로 크게 차이가 난다거나 시간 단위로 가격변동 폭이 심하게 일어난다. 빨리 팔아서 이익을 내고 싶기 때문이다. 손해가 날 확률이 그만큼 높기에 손실 없이 빠르게 처분함으로 짧은 시간 내에 이익을 보려는 구매자의 욕심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다.

경제 이론적으로 볼 때 인플레이션은 평범한 소시민에게 불이익을 가져다 준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소시민들의 구매력은 하락하게 되고 소비심리가 위축됨으로서 장기적으로는 수요가 줄어 생산자는 재품 생산을 줄이게 된다. 이렇게 경제 흐름이 둔화되면 돈의 가치에 대한 사람들의 의문은 더욱 증폭된다.

저자는 수익성, 안정성, 유동성 이 세 가지에 유의해서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투자를 할 것을 추천했다. 수익성과 안정성 그리고 수익성과 유동성은 반비례 관계이기에 어떤 것에 중점을 두냐에 따라 투자 방향이 달라진다. 이를 고려해야 된다.

총평

독일의 사례가 많은 부분 나오기에 자칫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매 장마다 시작하며 왼쪽에 기본 명제를 기술해놓음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무엇인지 돈의 역사와 함께 근현대의 사례까지 흐름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양장본으로 나왔기에 오래 두고 보기에도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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