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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손자병법 | 고전이 주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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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읽기 전 참고 사항​

​​- 개인적인 후기일 뿐,

독서 전 반드시 참고할 건 아니니

가볍게 읽기를 바란다. ​​

-책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손자병법

지은이 : 손무(손자)

번역 : 유동환

출판사 : 홍익

출판일 : 2022년 09월 30일

(1쇄 1999년 06월 01일)

손자병법.. 읽어야 할까? 2천년도 더 된 이 책이 주는 교훈은 무엇이며 당시의 병법을 현대전에 적용할 수 있을까. 굳이 읽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겠다고 돈을 목적으로 한 그럴 듯한 책을 고른다면 차라리 이걸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춘추시대, 전쟁은 전략보다 전력의 차이로 승패가 갈린다고 봐도 무방했다. 병력의 수가 더 많고 더 좋은 무기를 사용하는 등 전력적 우위에 서있다면 승기에 더 가까웠다. 손무는 병법서를 저술하며 전략적으로 우위를 선점할 때 승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군사전략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다.

 

전쟁이란 나라의 중대사이다. 백성의 삶과 죽음을 판가름하는 마당이며, 나라의 보존과 멸망을 결정짓는 길이니, 깊이 삼가며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1. 계획 중에서..

깊게 생각해야 했다.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고 어떤 때에 전쟁을 치뤄야하는 지 그 때를 알아야 큰 손실 없이 승리를 가져오고 나라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이 등장하고 자본주의가 자리잡게 되면서 현재 물리적 전쟁은 사라졌다. 나라의 생존은 산업개발과 투자성공에 달렸다. 하지만 춘추시대에는 나라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전쟁을 택해야만 했다.

물자는 한정적이고 생산력이 없던 그 시절에는 약탈을 하는 것이 유일했다. 문제는 국력이 손실된다는 점이다. 국가를 유지하려고 시작한 전쟁이 자칫하면 쇠퇴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거다. 그래서 군주는 멍청해서는 안 되는 거다.

전쟁을 하면서 나라의 재정이 가난해지는 이유는 병사와 보급 물자를 먼 거리로 수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송로가 길어지면 백성의 부담이 커져서 가난해진다.

2. 작전 중에서..

 

전쟁은 신속히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병력 손실은 비례 증가하고 보급은 반비례 감소한다. 물자 생산은 한계가 있는데 지속적으로 보급하게 된다면 백성에겐 전쟁에 대한 회의감과 반발심으로 가득차게 된다.

베트남전 때 미국의 경우를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속전속결로 끝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예상치 못한 게릴라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장기전이 되었다. 미국 국민들은 전쟁 반대시위를 펼쳤다. 결국 닉슨 대통령은 단계적 철수를 선언하고 베트남은 북베트남의 승리가 되었다.

전쟁은 최소화된 손실로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

병법에서 고려해야 할 다섯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는 지형 판단이고, 둘째는 물질적인 자원이고, 셋째는 양쪽의 병력 숫자이고, 넷째는 양쪽의 전체적인 전투력 비교이며, 다섯째는 우열과 승패의 상황이다.

4. 형세 중에서..

그렇다면 미국은 압도적인 전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을 이기지 못했던 것일까? 격전지의 지형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숲이 많았던 탓에 적군을 쉽게 찾기 어려웠다.

공중에서 폭격을 쏟아부어도 효과가 미미했던 것이다. 심지어 깊게 땅굴을 만들어 그 안에서 버티기도 했다. 지형의 이점을 잘 파악한 베트남군은 압도적인 군사력을 가진 미국을 상대로 결사항전할 수 있었던 거다. 보급은 라오스를 통해 우회하여 적의 눈을 피했다.

베트남은 위의 손자가 말한 첫째와 둘째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

필승의 확신이 서지 않으면 군주가 싸우라는 명령을 내렸더라도 반드시 싸우지 않아야 한다.

이순신 장군은 가토를 잡아오라는 조정의 명을 거부했다. 가토가 부산 앞바다에 상륙한다는 소식을 들은 선조가 부들부들 떨었던 것이다. 늘 잘해온 이순신은 그깟 장수 하나 못 잡을 리 없다고 생각했을 거다.

왜 거부했을까? 그 소식이 거짓일 확률도 배제할 수 없고 자리를 비우는 순간 본진도 허술해지기 때문이었다. 이순신 장군은 확신이 없었다. 가토가 정말로 왔더라도 이순신이 그를 잡으러 나갔다면 고니시가 본진으로 진격했을 것이다.

“장수가 유능하여 군주가 작전에 간섭하지 않으면 승리한다"

백의종군하던 시기에 결국 어떻게 됐는가. 선조는 원균을 조선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하고 부산 앞바다로 가토와 만난다. 원균은 조정의 명을 거역할 수 없었다. 이순신에 대한 상소를 올려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그 자리에 오른 것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칠전량 해전에서 처참히 패배했다.

선조가 간섭하지 않았다면 이순신의 죽음은 조금 늦어졌을 수도 있다. 본인의 히스테리가 불러온 결말은 만주까지 도망친 자신의 모습이었다.

총평

마키아벨리는 군주는 전쟁에 능해야 한다고 했다. 전쟁이 곧 직업이기에 병법과 전략에 관심을 가지는 건 당연한 덕목이었다. 그 말대로라면 선조는 군주로서 자격이 없는 이었다.

하지만, 손자가 말한 대로 유능한 장수에게 전쟁을 맡겼다면 선조의 역사 속 이미지는 달라졌을 거다. 전쟁에 대한 처세를 이야기하지만, 사람에게 적용해도 무리가 없는 내용이다. 책이 얇기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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