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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오만과 편견 | 로맨틱 코미디의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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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읽기 전 참고 사항


- 개인적인 후기일 뿐,
독서 전 반드시 참고할 건 아니니
가볍게 읽기를 바란다.

-책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오만과 편견
|  세계문학전집 88


지은이 : 제인 오스틴
번역 : 전승희, 윤지관
출판사 : 민음사
출판일 : 2009년 01월 20일
(1쇄 2003년 09월 20일)




서론

신데렐라 이야기의 진행방식을 가진 가장 대표적인 소설인 오만과 편견. 이 책이 많은 부수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수많은 아류작이 쏟아졌다.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또는 봤던 신데렐라 스토리의 드라마의 원조는 바로 이 책이다. 오만과 편견이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무엇일까. 중산층의 평범한 여성의 편견과 부잣집 남성의 오만함이 더해져 어쩌면 이어질 수 없을 수 있던 그런 인연을 결혼의 결실로 맺는 과정이 담겨있다.

우리는 쉽게 오해한다. 서로 다른 세계에 살아왔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해 편견을 갖게 되기 쉽다. 나의 세계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것이기에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가치관은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경제적, 사회적 지위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더 그렇다. 그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다.














본론

이 책의 주인공은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다. 그들 사이에 쌓인 편견과 또 사랑의 방해꾼이 되었던 오만이란 감정을 넘어 사랑에 눈을 뜬 두 남녀의 이야기다. 엘리자베스는 베넷 가의 둘째 딸로 당당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첫째인 제인보다 외모는 떨어지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생각을 갖고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를 거부할 줄 알았던 신여성이었다.


다아시는 오만하고 차가운 사람이다. 다른 사람과 교류하지 않으려 했다. 사교계 파티에 참석해도 여성과 춤을 추며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한두번 장단을 맞춰주지만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이성에 대한 확고한 자신의 생각 때문에 다가오는 여성들은 성에 차지 않았다.










다아시는 연 수입 만 파운드의 높은 재력을 갖고 있다. 때문에 경제적 수준도 비슷하면 좋겠으나, 그것보다 우선인 것은 독서를 통해 지성을 겸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엘리자베스와 대화를 하며 자신의 이성관을 얘기했다. 존경하는 사람이 아니면 결혼할 수 없다는 엘리자베스와의 대화에서 다아시는 즐거움을 느꼈다. 무도회에서 다가오는 여성과는 대화를 통해 별다른 것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리지)의 이런 태도는 다아시에게 큰 매력포인트로 다가왔다. 은연중에 그녀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다아시는 자신의 오만함에 가려져 그 마음을 정확히 마주하지 못했고, 그러려고 하지 않았다. 베넷가의 경제력은 연 수입 2천 파운드 수준으로 별 볼일 없는 중산층 정도에 해당됐다. 또 베넷 부인은 교양없고 주책맞은 인물이었다. 매너가 없었다. 이런 점들 때문에 다아시는 리지에 대한 마음을 억누르려 했다.









다아시의 친구인 빙리는 리지의 언니인 제인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다. 다아시는 빙리를 설득해 제인과의 만남은 정리하라고 말을 했다. 자신의 눈에는 제인이 빙리에게 큰 관심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빙리와 제인의 만남은 더이상 진전이 없게 되었다. 엘리자베스는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오만하고 쌀쌀한 다아시에 대한 이미지는 더욱 확고해졌다.



리지는 언니 제인을 제일 사랑한다.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데 그런 언니의 결혼을 방해한 다아시가 못마땅한 걸 넘어서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미웠다. 그를 마주할 때마다 늘 그랬듯 차갑게 대했다. 오히려 더 마음이 편해졌다. 그럴 당위성이 충분해졌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다아시는 리지에게 청혼한다. 리지는 완벽히 거절한다.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를 가진 이를 존경할 수 없고 존경하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리지의 충고를 다아시는 받아들인다. 그녀의 말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태도에 대해 곱씹어본다.



다음번 만남에는 엘리자베스(일라이자, 리지)와의 대화에서 조금 더 매너있는 태도로 다가간다. 제인이 빙리에게 큰 호감을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약혼을 고려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사실을 리지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이와 더불어 일라이자의 어머니인 베넷부인과 생각없는 리디아(리지의 동생) 등 교양없는 가족 때문에 자신의 소중한 친구가 불행해질 것 같았다고 말한다.



일라이자는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면서, 언니의 결혼을 방해하려 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말하며 다아시는 친구에 대한 소중함과 호감은 별개라고 생각해서 나온 행동이었다고 답한다.



자신의 감정과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 다아시를 보며 리지는 미운 감정이 조금씩 바뀐다. 위컴의 말을 듣고 다아시를 나쁘게 보고 있었던 찰나에 다아시는 장문의 편지를 적어 보낸다. 그 내용에는 위컴과의 관계를 솔직하게 털어놨고, 다아시에 대한 오해가 풀린 엘리자베스는 미안함을 느끼고 그에 대한 감정은 점차 호감으로 바뀐다.



주요 자리에 추천서를 쓸 수 있는 능력을 사용하지 않은 건 위컴이 대부였던 자신의 아버지의 유언을 속여 돈을 뜯어내려 했고, 15살 어린 미성년이었던 자신의 동생을 유혹했다는 내용을 여러 번 읽어보면서 위컴에 대한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한다.









그런 위컴이 리지의 동생인 철없는 리디아를 데리고 야반도주한다. 리디아를 한두번 갖고 놀다가 버리려던 나쁜 마음으로 함께 도망가지만, 다아시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 둘은 결혼하게 된다. 리지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커진 이유 때문이다. 위컴에 대한 사실을 가족에게 얘기하고 결혼을 말리려고 했던 리지는 이미 늦었다는 걸 알고 동생의 결혼을 받아들인다.



(리디아는 리지가 다아시와 결혼한다는 얘기를 듣고 지 남편 좋은 자리 하나 만들어달라고 편지를 보낸다. 교양이란 건 전혀 없고 무례한 그 자체인 캐릭터다.)



그리고 이 결혼의 배경에 다아시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다아시에 대한 마음이 바뀐 리지는 더 깊은 호감을 느끼게 된다. 롱번에서 오솔길을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둘의 눈빛은 이미 같은 마음이 되었다. 다음 만남 때는 주책맞은 베넷 부인이 다아시에게 “리지와 함께 오솔길을 다녀오라”며 말을 한다. 그러고선 리지에겐 “마음에 안드는 다아시를 자꾸 너에게 맡겨 미안하다”면서 교양없이 군다. (베넷 부인은 리지를 좋아하지 않는다.)



리지는 다아시와 약혼했다는 사실을 가장 소중한 사람인 제인에게 먼저 털어놓는다. 제인은 이 사실을 믿지 못하며, 리지를 말린다. 다아시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제인에게 자주 털어놨기 때문에 평소 다아시를 향한 리지의 생각이 어떤지 잘 알고 있었다. 그간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며 위컴에 대한 자신의 오해 때문에 다아시에 대한 편견이 있었고 리디아의 결혼까지 도움을 주었다며 다아시를 향한 자신의 호감을 솔직하게 말한다.



제인은 리지를 응원한다. 아버지에게 털어놓자, 가장 애정하는 일라이자가 싫어하던 다아시와 약혼한다니 믿지 못했다. 돈 때문에 그런 거라면 반대하고 싶다고 말한다. 불행을 선택하는 길을 보고 싶지 않다는 아버지의 마음 때문이다. 리지는 아버지를 설득한다. 그간 있었던 일에 대한 오해를 설명하고 아버지의 마음 역시 호감으로 돌아선다.



(리디아의 결혼에 있어 외삼촌이 나선 걸로 알고 있던 베넷. 그에게 갚아야할 빚 때문에 불편했는데, 알고보니 딸을 사랑하는 예비 사위의 노력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의 짐이 사라졌다.)




총평

흔한 소설의 내용이 아니다. 결혼을 통한 신분상승 내용이라고만 치부하기엔 각 캐릭터에 대한 성격과 어우러지는 스토리는 요즘 뻔한 드라마와 다르다. 재밌게 다시 읽어볼 만 하다.



리지를 보며 결점을 찾으려 애쓰던 다아시, 그런 그의 무도회에서 비사교적인 모습을 보며 오만한 사람이라고 본 엘리자베스. 은연 중에 그녀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이 쌓인 다아시. 위컴의 거짓말에 다아시에 대한 비호감이 더 강해진 리지.



둘의 사이를 막는 오만과 편견 그리고 오해들을 이겨내고 사랑을 쟁취하는 내용은 굉장히 긍정적이다. 특히 편견을 깨닫고 인정하는 리지, 그리고 그녀의 충고를 듣고 수용하는 다아시. 쉽지 않은 태도다. 두 사람 모두 이런 태도를 지녔기에 사랑에 성공할 수 있었다.



오만과 편견은 각각 다아시와 엘리자베스를 가리킨다고 봐도 된다. 그러나 수많은 서사를 지나 행복한 삶을 꾸린다. 다아시는 심지어 원수와도 같았던 조지 위컴에게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하나 추천한다. 사랑의 감정이 어떤 결과를 만드는 지 보여주는 재밌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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