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후감] 전망하는 인간, 호모 프로스펙투스 : 오직 인간 만이 미래를 생각한다.

728x90
반응형



이 포스팅을 읽기 전 참고 사항​


​​- 개인적인 후기일 뿐,
독서 전 반드시 참고할 건 아니니
가볍게 읽기를 바란다. ​​

​-책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전망하는 인간, 호모 프로스펙투스
: 오직 인간 만이 미래를 생각한다.


저자 : 마틴 셀리그먼 , 로이 바우마이스터 , 피터 레일턴 , 찬드라 스리파다
번역 : 김경일 , 김태훈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일 : 2021년 10월 04일






미래를 생각하기에 인류는 살아남았다.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문명을 낳았다. 윤택한 삶을 살게 된 건 모두 보이지 않는 미래를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 안에는 인류가 서로 협력하는 과정이 있었다. 전망을 생각하는 인간, 프로스펙투스의 작동원리를 설명하는 이 책은 인류의 성장을 뇌과학으로 풀어내고 있다.


심리학자, 신경과학 등 각 분야에서 내로라 하는 네 명의 교수가 모여 이에 대해 토론하고 논의하며 한 권의 책으로 풀어냈다. 직관과 심사숙고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공상에 빠지는 이유 등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1부에서는 프로스펙투스에 대한 서사를 다루고 2부에서는 삶의 전반적인 부분을 이야기한다.












행위를 이끄는 전망의 세 가지 핵심 구성요소로 피터 레일턴은 직관과 정서 그리고 정보를 이야기 한다. 적절한 재치를 발휘하는 것이 직관에 해당하고, 전망하는 과정에서 대안을 평가하고 선택하기 때문에 정서활동은 능동적이라 보았다. 그래서 핵심요소 두 번째로 정서를 꼽았고, 그 다음으로는 정보를 이야기 한다. 전망 시스템은 정보집약적이기 때문에, 개인의 경험과 직전의 정보를 사용하여 운영한다고 보았다.



직관에 있어 긍정적 정서가 뒷받침 될 때 효과적인 전망이 가능하다. 자신의 감각을 믿지 못하면 경험에서도 배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만성우울이 학습과 행동의 문제를 유발하는 것처럼 긍정적인 정서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정서기능장애를 겪을 수도 있고 이로 인해 낙관적인 전망 자체를 시도조차 할 수 없게 된다고 보았다.














2장에서 직관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이어지는 3장에서는 심사숙고에 대해 설명한다. 행위를 이끄는 데 직관과 함께 심사숙고하는 시스템이 있다고 찬드라 스리파다는 말한다. 그는 직관과 심사숙고의 관계에 주목했다. 이 둘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하나는 독립적으로 이해하는 시선, 또다른 관점은 직관과 심사숙고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심사숙고는 '언어적' '논리적' '규칙-기반으로 이뤄지는 반면에 직관은 완전히 반대이다. '비언어적' '비이성적' ’정서적‘ 이기 때문에 이 둘을 독립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저자는 직관과 심사숙고는 밀접한 관계라고 보는 두 번째 관점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재사용 모형으로 부르는 두 번째 관점에서 심사숙고 하는 동안 직관적 처리가 재사용되며, 심사숙고 과정에서도 직관의 핵심 구성요소인 정서가 재배치 된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서, 심사숙고하는 중에도 우리는 직관을 따르기도 하며 심히 고려하는 순간에 우리의 정서를 재정비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단순히 심사숙고 과정이 직관을 지원하기보다는 상호 간 교류를 통해 전망하는 것에 있어 하나로 도출시킨다. (일화적 전망)










인간은 과거보다 미래를 3배 이상 더 많이 생각한다고 한다. 불확실성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은 그 날 그 날 그 순간에만 집중한다. 번식과 생존에 초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그렇지 않다. 잠깐의 시간이 생기면 그 순간에도 공상을 하고 미래를 생각한다. 저녁을 뭐 먹을지, 내일은 뭐할지를 고민한다. 나아가 1년의 일과를 생각하기도 한다.



미래를 고려하게 되면서 인류는 먹을 것을 나눠먹기 시작했고, 내가 조금 먹더라도 노인과 아이에게 더 많은 식량을 나누게 되었다. 음식을 저장하기 시작했고, 그 시작은 가축화였다. 사냥을 나가는 것은 큰 위험이 따르며 많은 인력이 소요되지만 가축을 기르면 그렇지 않다. 언제든 잡아 먹을 수 있게 된다.










돈의 등장도 인간이 전망하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부터다. 돈은 신뢰다. 언제든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기대가 담겨있다. 돈의 가치는 그것이다. 지금 당장 먹을 것을 구매할 수도 있고, 아끼고 있다가 더 좋은 의류를 사입을 수 있다. 인류 모두가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모든 인간이 미래를 생각하게 될 줄 알았기 때문에 돈은 지금껏 살아남을 수 있었고, 문명을 더욱 빠른 시간 내에 이룩하게 만들었다. 전망하는 능력이 없었다면 인간은 침팬지나 오랑우탄과 같은 소규모 무리동물로 남았을 것이다.










9장에서는 전망이 인간이 미래를 계획하는 것과 생존하고 재생산하고 번창해나가는 것을 도와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았다. 그래서 전망을 진화에 유리한 적응적 과정이라고 말했다. 잠깐의 시간에도 인간은 마음거닐기(공상)를 한다. 가까운 미래와 조금 먼 미래까지 혼자 타임머신을 타고 이동한다. 어떤 일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 온갖 잡다한 생각이 뒤섞여 고민을 가속화시킨다.



이런 과정은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는 적응 준비라고 이해할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것은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본능적 태도다. 보험이 그래서 등장한 것이다. 미래의 위험을 담보하기 위해서 수많은 가입자가 일정 금액의 보험료를 납부한다.













10장에서는 잘못된 전망이 우울의 핵심적인 인과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기후위기로 지구종말론에 빠져있는 사람은 비관적인 태도로 삶을 살 위험이 있다. 곧 지구가 사라질 텐데, 저축을 해서 집을 살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실패를 반복한 사람의 경우, 비관적 전망을 하게 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우울의 늪에 빠질 위험이 높다. 허무주의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삶의 원동력을 잃어버리고 자신을 갉아먹게 될 수 있다.


전망하는 능력이 마냥 좋은 건 아니다. 부정적 전망이 위기를 대처하는 능력을 만들어줄 수도 있지만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거다.








선택과 행동은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지에 대한 기대에 근거한다고 얘기한다. 일을 하는 것은 그에 대한 대가로 급여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고, 회사는 고용을 통해 회사 유지 및 매출 신장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문명 사회에서 모든 것은 신뢰로 이뤄진 관계라 볼 수 있다.


시간의 개념도 그렇다. 모두가 아침 9시에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도 시간이라는 개념이 약속처럼 정해져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시간에도 신뢰가 깔려있다.









총평

뇌과학 분야에 기초 이상의 교양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고 재밌게 읽힐 수 있을 거다. 그렇지 않다면 이해하기 조금 까다로울 수 있다. 이 분야에 흥미가 있는 사람에게는 적극 추천하고 싶지만,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전문 용어가 많이 등장한다. 맥락을 이해하는 것에 큰 문제는 없겠지만, 더 깊게 이해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어 보인다.



조금 더 쉽게 풀어서 나왔다면 많은 이들이 읽을 수 있겠지만, 전망하는 능력에 대해 설명하려다보니 학술적인 내용이 많이 첨언될 수밖에 없어 그 점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다수를 고려한 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