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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초예측 : 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 다가올 미래에 대한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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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읽기 전 참고 사항

- 개인적인 후기일 뿐,
독서 전 반드시 참고할 건 아니니
가볍게 읽기를 바란다.


-책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초예측
: 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저자 : 유발 하라리 , 재레드 다이아몬드 , 닉 보스트롬 , 린다 그래튼 , 다니엘 코엔 , 조앤 윌리엄스, 넬 페인터, 윌리엄 페리

번역 : 정현옥 , 오노 가즈모토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일 : 2019년 02월 08일





미래는 어떨까. 인류의 종말을 예견하는 이도 있고, 낙관적인 전망을 이야기하는 이도 있다. 이 책은 8명의 석학에게 그 답을 물었다. 인터뷰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100세 시대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민주주의가 무엇때문에 위협을 받게 되는지 그리고 동북아의 정세는 어떻게 바뀔지.


하루하루 사는 것에 치여 거시적인 관점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이 도서는 그 길잡이가 되어줄 거라 생각한다.






1장은 유발 하라리의 글로 시작한다. ‘인류는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 지’의 물음에 대해 답하고 있다. 그의 말은 이전의 도서에서 줄곧 내비쳐왔던 ‘허구에 대한 경계’ 가 그대로 책에 드러나있다. 돈과 자유주의, 민주주의 모두 허구이며 이를 경계하지 않는 인간의 태도에 대해 경고했다. 현대 문명은 그 허구를 기반으로 쌓아올려진 결과물이나, 경계하지 못한 이유로 생태계 파괴 등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고 몇몇 이는 인류 종말을 예견하고 있다.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 이제는 허구를 우리를 위해 적절히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구의 위기는 곧 우리의 위기라는 것을 깨달아야 하지만, 늘 그렇듯 거시적 관점에서 보는 우리는 마치 평행세계에 있는 관련 없는 이야기로 치부해버리는 문제 때문에 저자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남기고 있다.





다음 장은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현대 문명은 지속할 수 있는가?’ 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 전 세계 곳곳의 시장은 세계화로 인해 하나로 통일되어가는 중이며 이로 인해 자원이 지나치게 빠르게 소비되고 있음을 꼬집었다. 빠른 소비로 인해 자원 고갈 현상이 체감되는 시기가 올 것이고 자원을 두고 경쟁을 하게 될 수 있으며 나아가 전쟁까지 치루게 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어떤 문명도 붕괴할 위험이 있다며 자신의 저서인 ‘문명의 붕괴’에서 이를 언급한 적이 있다.

현재 21세기의 문명도 예나 다를 것 없이 한정된 자원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하다가 무너질 것이라며 경고하고 있다. 우리는 재사용 소재를 활용하는 등의 기존 자원을 최대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방면으로 고려하고 이를 하루 빨리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현대 문명의 위기를 논하는 것에서 1장과 2장은 그 맥락이 어느정도 비슷하다.










3장에서는 인공지능의 통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다루는 건 결국 인간이고, 어리석은 선택으로 가져올 결과는 재앙적일 수 있기에 특허와 같은 보호조치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앞서 1장에서 보았던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인류의 위기는 현실화되어가고 있다고 말한 유발 하라리의 입장과 어느 정도 유사하다.



어쩌면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류는 더 빠른 위기를 체감하게 될 지도 모른다. 윤리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인간을 파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개발 단계에 있어 치열한 경쟁을 조정할 수 있도록 여러 장치들을 마련해야 하고 개발 인력은 더욱 신중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보았다. 인공지능에게 입력하는 정보는 인간이 하는 것이며 편협적이거나 왜곡된 데이터가 입력될 우려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4장은 100세 시대를 맞이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 그리고 5장에서는 기술이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100세의 삶을 살게 될 우리는 교육과 일 그리고 퇴직 후의 노후를 꿈꾸는 것이 아닌 일을 병행하면서 배움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재창조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은퇴 후의 삶이 불투명하다. 때문에 재창조를 위한 꾸준한 배움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연금 고갈,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더이상 미래 세대에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어떤 계획 하에 나의 삶을 꾸려나갈 것이며 미래의 모습을 꿈꿀 것인지 그려보는 일이 중요하다.







기술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었을까에 대한 의문이 종종 들었던 적이 있다.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그런 것에 점점 무뎌지고 무감각한 상태가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현대인의 표정이 마치 가면을 쓴 것처럼 희로애락이 줄어든 건 기술의 발전의 영향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행복하게 만든 것이 맞다. 다만 한계효용의 법칙에 따라 인간이 더 뛰어난 기술의 등장이 아닌 이상 큰 감흥을 못느끼게 되어서 삶의 행복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거다. 흑백 TV에서 컬러TV의 전환 2D 상영기술에서 3D영화로의 변화, 스마트폰의 등장 등 우리는 신기술을 너무 빠른 기간에 접하게 되었다.


당연하게 느끼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이뤄진 삶의 편의성은 분명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당연하게 여기는 인간의 본성에 희석되어 행복이란 단어가 희미해진 것이다.


김형석 교수는 감사한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자신의 저서인 ‘백년을 살아보니’에서 언급했다.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저렴한 가격으로 탈 수 있는 건 현대 문명이 낳은 산물이다. 과거보다 이동권이 확장되었기에 현재 편리한 삶을 살게 된 것에 감사함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우리는 분명 행복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맞다. 간사한 인간의 마음 때문에 무감각해진 것일 뿐이다.







6•7•8장은 현대 사회에 대한 질문이다. 민주주의의 위협, 혐오와 갈등이 사회를 어떻게 나누는지, 마지막은 핵무기에 대한 동북아 긴장상태에 대한 석학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이유는 이전 세대보다 수입이 증가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 더이상의 성장이 없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경제적 불안은 인종 대립으로 불똥이 튀게 되고 백인에 대해 관심이 쏠려야 한다는 반대심리가 확산되어 다시 위대한 미국을 만들자는 트럼프의 선거전략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대립과 분열을 일으키기 쉽다. 멕시코 국경의 장벽을 높이 쌓아올리겠다고 말한 트럼프의 과감한 발언은 백인 노동자들의 마음을 설득하기 충분했다. 이주민에 대한 편견까지 만들어질 수 있음에도 그가 이런 행보를 보인 것은 여태껏 정치는 여성과 유색인종에 초점을 맞춘 정책들을 만들었기에 반대 전략을 가져간 것이다.


혐오와 갈등은 경제적 불안에서 출발한다. 인간의 본성이 배부르고 등따뜻하면 여유가 생기며 포용력을 갖추게 된다. 열심히 노력해도 경제적 보상을 받지 못하고 삶이 보장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사회 구조를 향해 비난과 비판을 쏟아붓는다. 유색 인종을 우선시하는 정책과 여성 우대와 같은 문제에 원색적인 비난을 내뱉게 된다.



동북아 긴장 상태도 이와 비슷하다. 북한이 자신이 대우받지 못한다고 느끼니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다. 미국과 우리나라를 향해 정당한 국가로 인정하고 그에 걸맞는 외교적 대우를 요구하는 무력 시위다. 미국과 우리나라는 북한에게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기는 어렵다. 난처한 상황이다.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합의를 완전히 도출해내지 못했고, 국제협약을 매번 위반하는 국가를 상대로 핵 보유를 인정할 수는 없다. 또한 국가로 인정하게 되는 순간, 다른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인류의 마지막 순간은 어쩌면 예견되어 있다. 어느 곳이 되었든 핵무기가 특정 국가를 향하게 되는 그때는 인류 종말을 자처하는 거다. 그런 점에서 미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는 조심할 수밖에 없다.









총평

인류의 미래를 다양한 시선에서 볼 수 있는 책이다. 역사학자의 시선과 인공지능의 미래 그리고 핵무기에 대한 우리의 대처 등 현재 우리에게 닥친 여러 문제에 관해 석학들의 의견을 이해할 수 있다.


지금껏 인류는 수많은 위기를 마주했고, 진통을 겪어오며 현재를 맞이했다. 흑사병, 스페인 독감, 코로나 등 바이러스의 창궐로 위축되었던 시기가 있었으며 산업혁명과 인터넷 IT 버블 시기를 거치며 잠시 주춤했다가 더 높은 차원의 삶을 구현해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한단계 더 높은 어쩌면 그 이상의 수준의 삶이 될 수 있다. ‘인간은 어떻게 미래를 맞이해야 할 지’에 대한 8명의 석학들은 저마다 말은 다르지만 그 맥락은 같이하고 있다. 윤리의 문제 그리고 지구적 문제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여러 분야의 이야기를 한눈에 보고 이해하며 사고할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독서를 시작하는 이에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어본 뒤에 읽는 것을 권하고 싶다. 그래야 어떤 의미에서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인지 대강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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