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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이기적 유전자 | 인간의 존재 이유를 과학적으로 단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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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읽기 전 참고 사항

- 개인적인 후기일 뿐,
독서 전 반드시 참고할 건 아니니
가볍게 읽기를 바란다.


-책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이기적 유전자

지은이 : 리처드 도킨스
번역 : 홍영남 , 이상임
출판사 : 을유문화사
출판일 : 2018년 10월 20일
(1쇄 1993년 11월 15일)






인간의 존재는 무엇일까? 철학적인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해 인간은 오랜 시간 그럴 듯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2천 년 전의 소크라테스, 공자, 노자, 맹자, 부처 그리고 근대에 들어서 니체와 쇼펜하우어 등 철학으로 이름을 알린 이들이 많다. 단편적으로 봤을 때는 꽤 설득력이 있는 말들이었다.


하지만 이는 철학의 관점에서 논의되어왔던 것이기에 이성이 확장된 현재 21세기에는 적절치 못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이기적 유전자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과학의 관점으로 답했다. 그것도 아주 간단하게. 단 한 문장으로 설명했다.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이 유전자가 만들어 낸 기계라는 것이다.

1장 사람은 왜 존재하는가? 중에서


어떠한가. 너무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가? 이 단 한 문장의 이야기를 납득시키기 위해 리처드 도킨슨은 400장이 넘도록 부가설명을 더하고 사례를 더해서 이 주장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였다.









책 제목에서 보듯 이기적이란 단어에 대해 혹시나 오해할까 저자는 앞장부터 이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언급한다. 이타주의와 이기주의는 행동에 근거한 것으로 이해하고 뒤에 이어지는 동물들의 사례를 바라보기를 권한다. 인간을 보는 관점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유전자로 알려진 이기적인 분자를 보존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프로그램된 로봇 운반자다.

초판 서문 중에서..

이 주장에 대해 유전자를 섞는 유성생식이 그걸 뒷받침한다고 말한다. 유전자는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면서 계속 생존하고 우리의 몸은 유전자의 생존을 유지시켜주는 보호 케이스와 같다.







밈이라는 단어를 11장에서 그가 처음 언급했다. 현재는 우리 모두가 자연스럽게 쓰는 단어가 되었다. 문화적 유전자를 의미하며, 인간이 집단으로 유지되게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옷의 유행 등 문화적 유전자를 공유하기 때문이었다. 그 예로 종교를 이야기 한다. 인간의 불안을 가지고 협박하는 종교의 교리로 인해 맹신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죽음 이후의 고통을 면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종교를 믿게 되었다.


유전자를 보호하고 생존해야 했기 때문에 인류는 더욱 그런 것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걸로 보인다. 요즘에서야 종교를 맹신하는 경향이 많이 줄었으나, 과거만 해도 과학이 발달하지 못했기에 의지할 곳이 종교 밖에 없었다.



저자는 모든 생명의 원동력이자 가장 근본적인 단위를 자기 복제자라고 설명한다. 자기의 사본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든 자기 복제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유전자라는 이기적 존재에 지배되는 생존 기계일 뿐이라는 것이 이 책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전제다. 이 안에서 인간과 동물의 행동을 분석하고 있다.

암컷 사마귀가 교미 중에 수컷 사마귀의 머리를 뜯어 먹는 이유도, 새끼에 대한 어미의 헌신적인 행동도 전부 자기 복제자인 유전자에 의한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총평

이 책을 읽다보면 허무주의에 빠질 우려가 있다. 인간의 존재가 단지 유전자의 생존 때문이라는 생각에 삶은 덧없고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무력감을 느낄 수도 있으나 저자는 그걸 의도한 것이 아니다.



이 지구에서는 우리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기적인 자기 복제자의 폭정에 반역할 수 있다.

11장 밈 - 새로운 복제자 중에서

우리만이 맞서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피임을 하는 것도 복지 국가를 세운 것도 모두 인간 만이 하고 있다. 글을 써서 기록을 남기고 중력을 거스르는 로켓을 만들어 달에 가보기도 했다.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질문하려 했던 건 인간이 유일했기에 이 유전자의 조종에도 거부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기적 유전자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이해를 아주 작은 기본 단위에서부터 출발했다. 저마다 다른 동물들의 행동, 인간이 만들어낸 문화까지, 그 이유는 자기 복제자 때문이었다.


자기 복제자에 대해 우리는 지금도 계속해서 반항하고 있다. 저출산, 인공수정, 유전자 편집 등 다가올 미래에는 더 강하게 저항하려 들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무력감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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