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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미키7 : 에드워드 애슈턴 SF 장편소설 |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어쩌면 우리는 죽고 살아나기를 매일 반복하고 있는 것일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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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읽기 전 참고 사항​

​​- 개인적인 후기일 뿐,
독서 전 반드시 참고할 건 아니니
가볍게 읽기를 바란다. ​​


-책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미키 7
: 에드워드 애슈턴 SF 장편소설


지은이 : 에드워드 애슈턴
번역 : 배지혜
출판사 : 황금가지
출판일 : 2022년 07월 22일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으로 꼽힌 미키7. 영화로 접하기 전에 책으로 먼저 만나보고 싶었다.


지구인은 스스로를 질식시켜 집을 망가뜨렸다. 자기가 버린 쓰레기로 인해 지구 대기물질의 구성이 망가지며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 결국 인류는 새로운 행성을 개척하게 된다.


미드가르드는 인류 개척 행성이다. 개척지 미드가르드에 살던 미키 반스는 니플 하임을 개척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미드가르드에서는 농경업이 모두 자동화 되어있어 수확물을 정부가 균등하게 나눈다. 이렇다할 학문이란 것을 배우지 않는다. 정보화가 되어 있어 궁금한 것이 있다면 태블릿에서 다 검색해서 알아본다.









미키는 역사가다. 여기서 역사가는 별 의미가 없는 직업처럼 치부됐다. 역사의 의미가 퇴색되어있다. 별다른 학문이 없었다. 정보는 검색만 하면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학자라는 직업의 존재이유가 없었다. 반스는 별다른 재능이 없었다. 비행기 시뮬레이터도 졸업할 때까지 제대로 몰지 못했다.

어쩌면 미드가르드에서 그는 쓸모없는 존재였을지도 모르겠다.





반면 여러 분야에 재능이 있던 베르토는 어머니에게 포그볼 라켓을 선물받고 한두번 쳐보더니 프로 아마추어 토너먼트에 참여해 우승한다. (미키와 베르토는 친구다.) 포그볼을 그만두고 전문 비행사 훈련을 받는다. 9년이 지나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미키는 베르토가 진다는 것에 계속 돈을 크게 걸었다. 지고 이기고를 반복하던 끝에 베르토는 우승했다. 미키는 큰 빚을 지게 된다. 빚을 털어내기 위해서라도 미드가르드를 떠나야만 했다.









개척할 새로운 행성을 찾는 임무에 대한 구인공고가 나왔다. 베르토는 괜한 측은지심 때문에 드라카(개척지로 이주할 비행선)에 승선하라고 권유한다. 경비대로 지원하면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이미 지원자는 많았고, 떨어진다. 드라카 구인공고는 모두 채용 완료되었다. 딱 한 자리를 빼고. 그 자리가 익스펜더블이었다. 미키는 익스펜더블로 자원한다. 지원자는 딱 한명. 익스펜더블(소모품)으로 지원한 이는 미키 반스 단 한 명 뿐이었다.



죽게 되면 복제된 다른 이가 모든 기억을 갖고 임무에 투입된다. 불멸의 존재다. 하지만 익스펜더블이 중복 등장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되었던 이유 때문에 모든 개척지에서 중복된 익스펜더블은 살인범과 아동 납치범보다 못한 취급을 받게 되었다.








드라카에 오른 베르토와 미키. 개척행성까지 8년 정도 소요된다. 반물질을 연료삼아 나아가는 드라카는 빛의 속도로 움직인다. 개척예정 행성까지는 8광년의 거리에 위치해있다.



사령관인 마샬은 드라카에 승선한 이들에게 앞으로의 임무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한다. 개인물품 지참에 대해 미키와 언쟁을 하게 된다. 미키가 익스펜더블로 지원한 사실을 알게 되자,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본다. 나탈리스트교 신자인 그녀는 하나의 신체에 하나의 영혼만이 존재한다는 교리를 믿고 있기 때문인데, 그런 그녀에게 익스펜더블의 존재는 괴물이다.









미키7은 얼음행성 니플하임에서 탐사하던 도중 원숭이 모양처럼 생긴 바위를 살펴보다 크레바스 아래로 빠진다. 그의 친구인 베르토는 구해주지 않는다. 비행선에서 보기에는 꺼내기 어려울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나샤는 근처에 있었지만 구하기 어려운 것처럼 미키는 말을 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가 위험에 빠지는 걸 볼 수 없었고, 어차피 다시 재생탱크에서 새로운 몸으로 나오니까.



미키는 동굴 중 한 곳으로 걸어들어갔다. 다행히 체온 유지가 가능했다. 걸음을 옮기다보니 소음이 들렸고 점점 소리가 가까워져 달리다시피 도망치지만 소리는 더 가까워졌다. 크리퍼와 비슷한 생명체를 마주한다. 여러 마디로 나누어진 몸체에 마디마디 한 쌍씩 뻗은 다리 끝에는 딱딱하고 날카로운 발톱이 달려있었다. 크리퍼와는 턱뼈 생김새가 달랐다. 앞발은 관절 여러 개로 이루어져 있고 끝에 달린 손가락 같은 촉수들에 2센티 정도 되는 발톱이 달려있다. 녀석에게 붙잡혀 둥지로 가게 되었다. 가는 길은 멀었고 깜빡 졸기까지 했다



턱의 힘을 풀고 미키를 떨어트려놓고 사라진다. 동굴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크리퍼 비슷하게 생긴 녀석과 떨어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터널의 끝에 다다라서 보니 벽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돌벽이 아니었다. 단단히 다져진 눈이었다. 눈벽을 힘껏 밀었더니 벽 일부분이 무너지며 햇빛이 들어왔다. 동굴에서 빠져나오자마자 베르토, 다음으로 나샤에게 연락을 하지만 응답이 없었다.







한 시간 고생 끝에 숙소로 돌아온 미키.

“저기.” 내가 말했다.

그는 반쯤 몸을 일으커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댔다.

"대체 뭐야....." 나를 발견한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망할, 난 미키8이구나. 그렇지?” 그가 말했다.






미키는 8년이란 시간 동안 여섯 번 죽었다. 실험용 쥐가 되어 여러 가지 주사를 맞았고 미키2, 미키3, 미키4, 미키5는 실험 중 죽었다. 면역력 강화를 위해 주사를 맞고 코와 입으로 에벌레를 토했다.



연인인 나샤는 미키가 여러 번의 실험에도 늘 곁을 함께 했다. 유해물질 차단복을 입고 챔버로 들어와 기침하며 핏덩이를 토하는 미키를 끌어안으며 손을 잡아주었다. 다시 챔버에 들어가기 전까지 대화도 하고 카드게임도 하고 서로를 탐하며 시간을 보냈다.



불멸의 삶이 좋아보였던 미키 반스. 반복되는 죽음을 견딜 수 있던 건 그 변하지 않던 생각과 함께 있어주던 나샤 덕분이었다. 나샤의 변함없는 행동 덕에 미키는 또다시 죽음을 경험하고 싶지 않아졌다.





(이 뒷 이야기는 책으로 읽어보길 바란다..)







총평

똑같은 기억을 안고 똑같은 몸으로 다시 태어나는 미키. 업로드를 하지 않으면 다음 몸에서는 그 기억이 없다. 어쩌면 우리는 매일 눈을 뜨고 감는 이 행위가 좁은 의미의 생과 사일 지도 모르겠다. 어떤 기억들은 희미하고 또 어떤 기억은 선명히 남아있다. 미키처럼 업로드를 하지 않아서 생기는 일일 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종교 문제와 난민 문제 등이 드러난다. 나탈리스트교를 믿는 사령관 마샬의 미키를 대하는 태도, 미키의 연인 나샤는 미드가르드의 난민 신분으로 들어왔다. 나샤 가족이 난민이 된 건 이전 행성에서의 내전 때문이었다.


SF를 좋아하는 이라면 술술 읽히는 재밌는 책이 될 것이다. 이 장르가 낯설다면 조금 어려울 수 있다. (과학이야기에서는 두 번정도 반복해서 읽고 이해했다.) 본인은 재밌게 읽었다. 소설 속 내용을 어떻게 영화로 구현할지 상상하며 읽었다. 훨씬 다이나믹하게 읽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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