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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우리는 왜 한나 아렌트를 읽는가 : 난민, 악의 평범성, 혁명정신 | 누구나 악마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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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읽기 전 참고 사항​

​​- 개인적인 후기일 뿐,
독서 전 반드시 참고할 건 아니니
가볍게 읽기를 바란다. ​

-책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왜 한나 아렌트를 읽는가
: 난민, 악의 평범성, 혁명정신 |  양장본


지은이 : 리처드 J. 번스타인
번역 : 김선욱
출판사 : 한길사
출판일 : 2018년 10월 19일








철학자라는 명칭보다 정치가로 불리길 희망했던 한나 아렌트.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유대인이어서 자국민이라는 소속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나치의 탄압을 피해 태어난 곳을 떠난 그녀. 2차 대전으로 가까운 프랑스에서도 머무를 수 없었고 결국 미국으로 떠나야 했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독일 국적을 박탈당했고 미국에 도착해 한동안 무국적 상태에 놓여있었다.


그런 그녀에 대해 우리는 알아볼 필요가 있다. 국제 정세가 극도로 불안정한 시기에 개인이 겪을 수 있는 여러 상황에 처해있던 그녀의 삶은 생각해볼 이유가 충분하다. 이 책은 그 이야기를 가볍게 다루고 있다. 깊은 내용은 그녀가 쓴 저서를 살펴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나치의 탄압에 벗어나기 위해 독일을 탈출해 프랑스로 망명한 뒤 전쟁을 피해 미국에 도착하기까지 그녀가 겪은 건 국적이 없는 독일계 유대인 난민으로서의 경험이었다. 처음 시작하는 ‘무국적 상태의 난민’ 부분은 그녀의 주요한 경험을 서두에 다루고 있다. 무국적 상태를 현대사의 가장 새로운 대중 현상이라고 표현했다.



최근 난민 수용 문제에 대해서 전 세계가 떠들썩 했던 것을 떠올려보면 무국적 상태는 무능한 정치가 낳은 병적증상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겠다.









한나 아렌트는 권리를 갖지 못하는 자는 평등을 추구할 권리나 의견의 자유를 박탈당하는 점이 아닌 어느 공동체에서도 속할 수 없다는 것에 곤경에 처한다고 보았다. 억압조차 하지 않으려는 것에 모든 권리가 상실될 수 있음을 얘기했다. 국가의 무관심은 인간이란 한 개인은 언제든 위기에 처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나치가 카포라는 존재를 만들어 수용자가 다른 수용자를 감시하는 수용소의 체제를 운영한 것을 보면 국가의 무관심이 개인의 권리를 상실시킬 수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한나 아렌트’ 하면 악의 평범성이란 개념이 떠오른다. 재판에 서게된 아이히만을 보며 악의 평범성이란 단어를 사용함으로 이 단어가 많은 정치가들에게 영향을 주게 되었다. 악행을 일삼은 아이히만도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고 체제 아래 움직이던 하나의 부속품이었다는 것이다. 악행을 저지르기 위해 악마나 괴물이 될 필요가 없다는 거다. 저자는 사람들이 평범한 이유에서 악행을 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이히만을 보고 그렇게 느낀 것이다.







정치의 추악함과 부패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려는 경향에 대해 저항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항하지 않으면 같은 일은 반복될 수 있고 우리는 그 사태의 공범이 되는 것이다. 집단의 권력은 집단이 함께 행위하는 동안에만 존재할 수 있기에 그녀는 모두가 함께 저항한다면 반인륜적 행위를 막을 수 있다고 보았다.











총평


이 책은 여러 번 읽어야 한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정치 철학의 기본서라고 불릴 정도로 그녀가 쓴 저서들은 참고될 만한 내용이 많다. 그러나 그 시대상을 반영해 출발한 그녀의 정치적 이론은 단번에 이해하고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악의 평범성이란 개념은 여러번 읽어서 이해할 가치가 있다. 평범한 인간이 악할 수 있고 꼭 잔인무도한 성격을 갖고 있지 않아도 충분히 악마가 될 수 있음을 얘기한다. 악마가 되기 위한 조건이 그리 까다롭지 않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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