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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 죽음조차 희망으로 승화시킨 인간 존엄성의 승리 |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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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읽기 전 참고 사항

- 개인적인 후기일 뿐,
독서 전 반드시 참고할 건 아니니
가볍게 읽기를 바란다.

-책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 죽음조차 희망으로 승화시킨 인간 존엄성의 승리

지은이 : 빅터 프랭클
옮긴이 : 이시형
출판사 : 청아출판사
출판일 : 2020.05.30






21세기는 역병의 시대라고 봐도 될 것이다. 신종플루, SARS, MERS, 그리고 전세계를 흔든 코로나까지. 원치 않았던 사람들과의 단절로 많은 것들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었고, 지금도 그 고난을 겪고 있다. 괴로울 것 같은 시간도 분명 다 지나간다. 문제는 그 시간이 언제 지나가는지를 알 수 없다는 거다. 불확실한 이 시기는 20세기 수용소에 수감된 이들에게도 존재했다.



20세기는 악마가 도래한 시대라고 말할 수 있을 거다. 제국주의의 확장으로 지배 • 피지배로 이뤄진 국가 간의 관계는 어떤 국민에겐 아픈 식민의 역사를 남겼고, 또 어떤 이에겐 자랑스러운 역사가 되었다. 제국국가의 식민지배의 팽창으로 시작된 전쟁은 수많은 인간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그 과정은 참혹했다. 특히 2차 세계대전으로 나치가 저질렀던 만행은 전세계인들이 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자세하게 담지 않았다. 그 안에서 개별성이란 것은 없는 억압과 통제 속에서 개인이라는 하나의 개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만 했던 것들을 서술하고 있다.









수도관을 묻고, 선로를 부설하여 받은 상여 배급표를 하나씩 모아 담배로 바꾼다. 그 담배는 수프로 교환할 수 있다. 담배가 화폐가 된 것이다. 수감자에게 담배는 기호식품이 아니었다. 생존을 위한 수단이었다. 담배를 피는 사람은 수감자를 감시하는 수감자 카포였다. 혹은 생존을 포기한 수감자가 흡연을 했다. 현실도피를 위한 방법이었다. 억압과 통제 속에 할 수 있는 유일한 즐길 거리였던 것이다.







저자는 억압과 통제 속에서도 자유는 존재한다고 말한다. 가족을 볼 수 없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지 못하며, 하고자 했던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더라도 빼앗을 수 없는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영혼의 자유라고 빅터 프랭클은 표현했다. 자신의 삶을 의미있고 목적있게 만드는 것은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고 보았다. 시련은 운명과 죽음처럼 삶에서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삶의 완성은 시련과 죽음이 있어야 한다는 건데, 삶의 의미가 있다면 시련 역시 그 의미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수감자들을 상대하면서 로고테라피라는 자신의 이론을 확립시켰고, 저자는 2부에서 이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로고테라피는 환자의 미래에 초점을 두고 환자가 가진 관심사에 대해 어떠한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의지를 깨워주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말한다. 긴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고, 성취해야 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적당한 긴장이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 말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우리에게 이 말을 권한다.



두 번째 인생을 사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당신이 지금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 이라고 생각하라.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언제든 나빠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두 번째 인생을 사는 것처럼 살라고 권하는 것이다. 그릇된 행동으로 인간이 인간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짓밟을 수 있다는 걸 배웠고, 히로시마에 떨어진 폭탄은 인간을 어떻게 바꿔놨는 지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총평

참혹한 현실 안에서 개별성이 사라지지 않도록 저자는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수용소에 있으면서 아내가 죽고 여러 비극적인 일들이 찾아왔으나 그는 그가 할 수 있는 걸 계속 했다. 인간성이란 건 없는 황량한 곳에서 아내의 장례를 치룰 수 있게 배려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사랑하는 아내를 계속 떠올리는 것, 나치는 그런 상상까지 건드릴 수 없었다. 생면부지인 사람들과 껴안고 혹한의 추위를 견디게 만들었어도 말이다.


경계를 늘 잊지 말고 살아야 한다. 인간의 탄생으로 지구의 역사는 급격하게 바뀌었다. 수많은 고대 생물들이 멸종했고, 같은 인간마저 멸종시킬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경계를 놓지 않기 위해선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하고 다가오는 시련은 당연한 것이라 받아들여야 함을 설명한다. 시련을 극복하지 않고 다른 잘못된 방법으로 해결하려던 인간의 과오로 또다른 수많은 인간이 땅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두번 더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무관심이 당연해진 21세기에서 언제든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읽어볼 이유가 충분한 책이다. 얇은 책이다. 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다. 독서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이 책은 그 조건이 충분하다. 얇은 분량, 시사하는 바,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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