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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사피엔스 | 새로운 시각을 안겨줄 인문학 기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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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읽기 전 참고 사항

- 개인적인 후기일 뿐,
독서 전 반드시 참고할 건 아니니
가볍게 읽기를 바란다.

- 책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지은이 : 유발 하라리
옮긴이 : 조현욱
감수 : 이태수
출판사 : 김영사
출간일 : 2015.11.24





유발 하라리, 이 책의 저자는 총,균,쇠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책을 읽다보면 그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농업혁명과 인류의 통합 파트에서는 그 느낌이 더욱 강하다.






네 가지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인지혁명, 농업혁명, 인류의 통합 그리고 과학혁명.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다. 총,균,쇠와 함께 읽으면 천 페이지가 족히 넘는 분량이다. 그럼에도 읽어볼 만하다. 개인적으로는 인지혁명과 인류의 통합 파트가 제일 마음이 간다.






인류가 수많은 생명체 중 가장 높이 올라올 수 있었던 건 많은 숫자가 모여 협력했기 때문이다. 지구 역사상 한 종의 생명체가 지구 전체를 지배한 적은 없었다. 수많은 인간이 모일 수 있었고 서로 배려하며 협동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상상할 수 있던 인간의 특성 덕분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지혁명 파트는 그 이야기를 깊게 다룬다. 상상, 가상의 실재 때문에 인류가 최상위 포식자의 위치에 설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주장을 자주 언급한다. 무언가를 직접 보지 않았어도, 만지거나 냄새 맡지 못했어도 사피엔스는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존재였다는 거다.

사과를 먹어본 적이 없어도 달콤하겠다라며 상상을 할 수 있는 사피엔스는 상상을 넘은 허구를 만들어 집단적으로 상상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전설, 신화, 신, 종교가 그 예다. 단군신화에서 나오는 곰과 호랑이 이야기 처럼 말이다. 우리는 그 뿌리를 갖고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 홍익인간 사상은 한국인이라면 다 알고 있을 정도이다.







이런 허구를 모든 사람이 믿으면 현실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모여 십시일반 돈을 걷어 재단을 만든다거나, 국가가 실재한다고 굳게 믿는 사람은 나라를 위해 많은 헌신과 희생을 하기도 한다. 미군의 경우 국가를 지키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이유는 미국이 가진 전세계적인 권력과 돈 때문이다.

재밌는 건 권력과 돈 역시 가상의 실재다. 돈의 경우, 위인이 그려진 종이를 건네면 원하는 물건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존재한다. 권력의 경우에는 많은 이들이 대단하다고 믿을 때 생겨난다. 미국이 그렇다. 전 세계가 능력있고 대단하다고 믿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총,균,쇠에서도 역사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고 얘기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역사에는 정의란 것은 없다. 미국의 독립 선언에서 모든 이를 평등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남녀의 위계질서가 생겨났다. 백인과 흑인의 위계질서를 만들어냈다. 인류의 역사는 공동체가 형성되고 그것이 지속되면서 생겨났다.

공동체가 지속가능하려면 구성원들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 협력하게 만들려면 공통의 믿음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종교가 그 역할을 맡았다. 이성의 발전으로 이제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매일 출근하는 것이 싫지만 회사에 나가는 건 돈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돈은 원하는 물건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존재한다. 그런데 물건을 가질 수 없다면 돈의 믿음은 사라진다. 회사에 출근할 이유가 사라지게 되는 거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실업자가 늘어나게 되는 이유가 이런 맥락 때문이다.








인류는 오랜 기간 제국의 형태 안에서 살아왔다. 이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을 악랄하게 살해하고 억압을 했었다. 이렇게해서 얻어진 이익은 문화의 기반이 되었다. 타지마할, 만리장성, 모차르트의 곡 등이 그 예다. 문화를 만들어낸 이유는 다른 국가와 차별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해서 침략의 정당성을 얻고자 했던 거다. 중국은 자국을 제외한 타국을 모두 오랑캐라고 칭했다. 자신의 문화를 전해주고 깨달음을 얻게 하려는 목적이라는 표면적인 명분으로 주변국과 조공관계를 맺었다.






과학혁명으로 인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만큼 소비하는 에너지와 재화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 과학이 21세기 인류의 종교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 이유는 무지를 인정하는 과학의 특징 때문이다. 언제든 진리라고 생각하던 것들이 바뀔 수 있다는 가치관 때문이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등장했고 이어서 스티븐 호킹은 평행세계에 대해 주장했다.

과학 덕분에 인류는 500년 사이 급격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사는 곳의 형태도, 유흥을 즐기는 방법도 많은 것들이 뒤바뀌었다. 앞으로의 인류의 삶은 더 급격하게 바뀔 것이다.









총평


두껍지만, 좋다. 인지혁명과 인류의 통합 파트가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인류가 지구를 지배하게 된 이유를 허구 때문이라고 본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이 과정에서 언어와 문자가 탄생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공동체가 생긴 뒤에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 대화라는 것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언어가 생긴 것이다. 공동체를 지속하기 위해선 지식을 남겨야 했기에 문자가 등장한 거다.

총, 균, 쇠와 짝궁과 같은 책이다. 인류의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제공하는 기본서다.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을 조금 더 확장시켜준다. 읽겠다면 총, 균, 쇠와 꼭 함께 읽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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