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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어디서 살 것인가 :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 인문학적 사고로 공간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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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읽기 전 참고 사항

- 개인적인 후기일 뿐,
독서 전 반드시 참고할 건 아니니
가볍게 읽기를 바란다.

- 책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어디서 살 것인가
: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지은이 : 유현준
출판사 : 을유문화사
출판일 : 2018년 05월 30일




알쓸신잡으로 유명해진 유현준 교수의 어디서 살 것인가. 인문학적 시선으로 공간을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인문학은 필요하다. 이공계가 각광받고 있는 현재, 인문은 외면시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럴수록 우리는 더 인문학적 사고를 갖춰야 한다. 이 책은 그 기초를 만들어줄 토대가 된다.

학교는 교도소와 공간구성이 같다. 교도소는 교화의 목적이 있으나 학교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방향이 다르다. 학교의 목적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교육한다는 점에서 무에서 유로 창조하는 과정에 가깝다. 교도소는 사회에 다시 융화될 수 있도록 인격을 고치는 것의 목표가 있기에 유에서 무로 바꾼다고 봐야 한다. 설립목적이 다른데 그 공간은 똑같다. 일방향을 향하는 책걸상, 일렬로 이어진 교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어렵다.


획일화된 공간에서 다양성은 배제될 수밖에 없다. 똑같은 지식을 여러 명에게 주입하는 방식의 교육은 획일화된 어른을 탄생시킬 뿐이다. 교무실은 아래에 있고 교실은 위층에 배치되어 있는 공간의 구성으로 아이들은 운동장에 잘 내려가려하지 않는다. 10분이란 짧은 시간에 계단을 소비하는 시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오히려 잠을 자는게 나을 지도 모른다.







SNS의 발달로 젊은 층은 소셜미디어를 많이 소비하고 있다. 오프라인 공간이 온라인으로 이동한 것이다. 오프라인에서는 공간을 임대하기 위해 비용이 들지만, 온라인은 그렇지 않다. 또 사람은 관심받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보여주고 싶은 사진만 업로드하면 되기 때문에 쉽게 권력자 위치에 설 수 있다.



시공간의 제약이란 물리적 한계 때문에 여러 사람에게 노출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티비나 각종 매체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비춰진다는 건 그만큼의 권력을 갖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SNS는 일반인에게도 그 역할을 만들어준다. 공간이란 개념을 온라인으로 확대해서 이해하는 저자의 생각을 통해 통찰력을 배울 수 있다.











저자는 도시 구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술의 발달로 가상공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되겠지만 결국 사람이 실재하는 곳은 머무르는 이곳, 도시다. 도시는 인간친화적이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걸어다니기 좋은 환경이어야 생각이란 것이 만들어지고, 다양성이 드러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모여 유지될 때 도시는 생명력을 유지한다. 이제는 살기 좋아야 한다. 도로를 건너지 않고 공원으로 산책할 수 있고, 차량보다 사람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앞으로 우리는 그런 곳에 살아야 한다.





총평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이 노래 가사를 아는가. 강이 보이는 곳에서 사는 것이 좋다는 걸 시사한다. 단순히 강이 있어서 살기 좋은 걸까? 아니다. 여기서 강은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강이나 흐르는 물이 있어야 농업에 유리했고, 원활한 식수 공급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도시에서 사는 우리에겐 어떤 조건이 살기 좋은 환경인 걸까.


도시의 소음 속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환경, 차량보다 사람을 많이 지나칠 수 있는 곳이 살기 좋은 도시의 조건이다. 공동체주의가 남아있던 농업사회에선 친목이 당연했다. 함께 농사를 지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사람을 만날 이유가 줄어들었다. 소수의 관계만이 남게된 것이 현재 도시인의 현실이다. 사람을 마주칠 일이 많이 사라졌다.


공원에서라도 사람들을 마주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은 타인의 존재를 인식함으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라 할 지라도 사람을 만나면 안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공원이 가까워야 한다. 자연스레 공원을 지나칠 수 있는 도시구성이 현대인의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다.



저자의 인문학적 사고는 세상을 바라보는 또다른 시선을 만들어준다. 공간에 대한 개념을 어렵지 않게 이야기한다. 알쓸신잡에서 그가 이야기했던 내용이 이 책에 모두 담겨져있다. 예능 프로그램으로 보지 말고 이 책을 읽는 것이 훨씬 좋다. 책을 먼저 읽고 그가 말했던 내용을 유튜브로 보면 어떤 의도로 무슨 생각으로 이야기 하는 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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