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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총, 균, 쇠 | 사고를 다져줄 기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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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읽기 전 참고 사항

​- 개인적인 후기일 뿐,
독서 전 반드시 참고할 건 아니니
가볍게 읽기를 바란다.

- 책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총 균 쇠
: 무기 병균 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 양장

지은이 : 재레드 다이아몬드
옮긴이 ; 김진준
출판사 : 문학사상  
출판일 : 2013.03.04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가. 다들 한번쯤 그런 생각을 해봤을 거다. 미국에서 태어났다거나, 유럽의 어느 국가에서 태어났으면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그런 상상. 총, 균, 쇠의 저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국가별, 지역별, 인종별 차이를 환경에 의한 것임을 설명한다. 대륙 간 발전양상의 차이를 보이는 건 인종 차이나 능력의 차이가 아님을 강조한다.







6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은 읽기 두려울 만 하다. 그러나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뒷받침 하기 위해 수많은 근거를 제시한 것이기에 전부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인문학적 사고를 넓히기에 아주 좋은 기본서다.


인류가 전세계에 흩어져 지금까지 살 수 있던 것은 호모 에렉투스의 유골로부터 분기되어 50만 년 전 등장한 호모 사피엔스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운이 따르기도 했다. 인류가 등장하고서 대형동물들은 모두 흔적없이 사라졌는데, 수많은 빙하기를 거치고도 살아남은 대형동물들이 인간이 등장한 기점으로 멸종되었단 건 인류가 그만큼 유해한 존재임을 반증한다.







16세기 스페인이 페루를 점령할 수 있었던 건 무엇이었을까. 당시 남미국가는 갖고 있지 않았던 총과 갑옷 그리고 말과 같은 군사적 이점 때문이었을까? 그 점도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겠으나, 식민지배를 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아니다. 유럽에서 들어온 천연두 때문에 쉽게 정복이 가능했다. 기후 별로 유행병이 다르다. 아프리카의 경우, 말라리아와 같은 건조기후에서 나타나는 전염병이 많고 유럽과 같이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콜레라나 홍역과 같은 전염병이 많았다.

유럽이 앓았던 천연두 바이러스가 페루에 상륙했고, 면역력이 없던 페루 원주민들은 바이러스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군사단합은 무너지고 내분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상황에 스페인은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쉽게 제압한 것이다.







세계의 역사의 변곡점에는 총, 균, 쇠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꽤 재밌다. 남미, 아프리카 대륙보다 유럽이 더 많은 이점을 갖게 된 이유를 저자는 이어서 계속 설명한다. 동식물의 가축화와 작물화의 여부에 따라 나뉜다고 말한다. 성공할 경우 장기적으로 생존가능성이 높다. 잉여식량을 비축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수렵채집 사회에서는 식량 비축이 불가능했다. 식량이 부패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사냥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 작물화 • 가축화에 성공하면서 정착형 생활이 가능해졌고 이로 인해 잉여 식량을 보관할 수 있게 되었다. 유라시아 지역은 남미나 북미 대륙 등 신대륙과는 다르게 그러한 점에서 이점이 있었던 거다. 식물이 퍼질 수 있는 좋은 기후를 갖췄고 동서로 쭉 퍼져나가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된 거다.







동서로는 위도가 같아 같은 기후를 공유하고 남북으로는 경도가 같아 같은 시간대를 공유한다. 그러나 시간대는 문명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후의 이야기기 때문에, 당시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대륙에서 시간대는 무의미 했다. 식물이 자라는 데 중요한 것은 기후다. 다른 생명도 마찬가지다. 기후와 환경이 중요하다. 아프리카 소의 경우 아시아의 소와 다르게 식량으로써 가치가 없다. 작물이 자라기 좋지 않은 환경 탓에 소가 살 찌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가축화와 작물화에 성공한 유라시아가 다른 대륙보다 빠른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축화로 인해 생겨난 바이러스는 치명적이었다. 장기적으로 생존할 확률이 늘어났으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할 수 있게 된 거다. 천연두, 인플루엔자, 결핵, 말라리아, 페스트, 홍역, 콜레라 등 모두 가축화된 동물에게서 변형된 전염병이란 걸 생각해보면 가축화로 인한 대가가 꽤나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균을 견뎌낸 인간은 쇠라는 걸 만들어낸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정주형 생활을 하기 시작하고부터다. 잉여식량이 생기면서 소유에 대한 개념이 등장한 거다. 생존을 위해서는 꾸준하게 식량이 보급되어야 했다. 수렵채집 생활에서 벗어났기에 이제는 소유할 수 있는 가축이나 식물이 필요했던 거다. 농사라는 것이 수확이 일정치 못하기에 결국 남의 것을 빼앗기 시작했다. 식량생산 때문이다. 이것이 전쟁의 이유다. 정주형 생활을 시작으로 부족사회가 아닌 추장사회 혹은 국가로 집단화가 이뤄지면서 부족한 식량을 해결하기 위해서 다른 국가나 부족의 것을 약탈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여기서 병원균과 문자, 기술 그리고 정치조직 등이 생겨난 것이다. 유라시아 대륙은 먼저 정주형 생활 시작하고 국가를 탄생시키면서 식민지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먼저 잡게 된 것이다. 유럽국가가 잘났기 때문이 아니다.






총평

이 책을 읽고 나면 시선이 달라진다. 유럽에 대한 동경을 품었던 예전과는 다르게 별다를 거 없다는 인식이 생긴다. 똑같은 인간이었고, 다만 자라왔던 환경이 운이 좋았던 것 뿐이다. 인종의 우월함과 국가의 위상을 논할 것이 못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이제는 그 격차가 많이 줄어든 만큼 더더욱 그런 생각이 강해진다.


독후감과 리뷰를 읽는다고 해서 총균쇠의 내용을 전부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흐름과 뉘앙스를 이해하고 싶다면 책을 읽기를 바란다. 유튜브 정리 내용영상을 본다 한들, 결국 능동적으로 흡수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두꺼운 책이지만, 그걸 견뎌내고 다 읽고나면 사고가 조금은 달라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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