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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도서리뷰] 파우스트 1 | 젊음에는 방황과 불안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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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읽기 전 참고 사항​​

​​- 개인적인 후기일 뿐,

독서 전 반드시 참고할 건 아니니

가볍게 읽기를 바란다. ​​​​​

-책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파우스트 1
| 세계문학전집 21

지은이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번역 : 정서웅

출판사 ; 민음사

출판일 : 2009년 01월 20일

(1쇄 1999년 03월 20일)

정신이 획득한 아주 훌륭한 것에도 점차 이질적인 물질이 달라붙는 법, 우리가 이 세계의 선(함)에 도달한다 할지라도 더 나은 선이, 그것을 거짓이며 착각이라고 부르는 법, 우리에게 생명을 부여해 준 아름다운 감정들도 어지러운 속세에서 마비돼 버리고 마느니.

비극 제1부 밤 47p

좀도둑이 강도를 보며 내가 더 나은 꼴이라며 우스운 소리를 하는 것 마냥, 선(善)이라는 개념 역시 마찬가지라고 표현한다. 인간의 생명력은 감정에서 온다고 표현한 이 대목이 나에겐 끌렸다.

이성을 갖춘 인간이라지만, 본능에 때로는 사로잡혀 멍청한 일을 저지르곤 한다. 그런 걸 보며 우리는 인간미(美)라고 한다. 사람냄새가 날 때 그게 매력인 것이다. 인간과 비슷하게 생긴 로봇이나 인형을 보면 소름이 끼치는 건, 인간냄새가 안나서다. 매력이 없다. 어찌됐건 이런 감정들은 우리를 더욱 매력적인 존재로 만든다.

감정들이 모두 피폐해지는 이유는 속세에 사로잡혀 그렇다. 돈이 탄생하고 그 굴레 속에 갇혀 서로를 차갑게 대하고 있다. 차가운 전자기기에 빠져 인간이 인간을 멀리하고 있다. 감정을 숨기고 그렇게 무뎌지는 현실에 우리는 우리의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마르가레테

그래요, 눈에 안 보이면 마음도 멀어지는 법이지요!

당신은 예의바른 분이에요.

친구도 많이 사귀셨을 텐데 모두 저보다는 똑똑한 사람들이겠지요.

파우스트

오, 착한 아가씨! 똑똑한 사람에게는 허영심과 천박함이 더 많을 수도 있답니다.

마르가레테

어째서지요?

파우스트

아, 이 소박하고 천진한 아가씨는

자신의 성스런 가치를 알지 못하고 있구나!

겸양의 미덕이야말로 자애롭게 나눠주는 자연의 최상의 선물이라는 것을-

비극 제1부 정원 167p

똑똑할수록 그만큼 오만함은 비례한다. 아는 것이 많을수록 그런 위험에 쉽게 빠진다. 세상에는 대단한 사람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 인간은 높은 곳을 지향하지만서도 아래를 줄곧 내려다본다. 밑을 쳐다보며 위안 삼는 일은 쉬운 것이기 때문에 때로는 아래를 쳐다보며 우월감에 빠진다.

가령, 길고양이에게 우비를 만들어 입힌다거나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준다거나. 이런 행위는 우월감을 느끼게한다. 이 감정에 사로잡히면 자신의 자존감을 여기서 채우려고 하는 오만함에 빠질 수 있다.

지적 허영심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타인에게 그 잣대를 들이대지만 않는다면 자기발전의 무한한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거라 믿기 때문이다.

 

 

 

 

 

 

 

 

마르가레테는 파우스트에게 종교에 관해 묻는다. 파우스트는 에둘러 이야기 한다. “신을 믿는다고 해서 누가 그것을 입밖으로 꺼내는가.”라며 모호하게 답한다. 이를 엿들은 메피스토텔레스는 파우스트에게 이렇게 말을 한다. “계집애들이란 원래 관심이 많은 법이지요. 자기 사내가 옛날 식으로 신앙심이 많은지, 순박한지. 그런 일에 굴하면, 자기 말에도 잘 따르리라 생각하는 거지요.”

여자는 자신의 남자에게 관심이 많다. 내가 선택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다. 대부분 남자가 여자에게 구애한다. 여자의 입장에선 여러 선택지 중 신중히 선택할 수밖에 없다. 나름의 생각을 거쳐 고른 남자이기에 괜찮다는 마음의 확신을 느끼기 위해 여러가지 질문을 쏟는 거다. 나의 선택이 옳았음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이런 내용을 메피스토텔레스라는 악마를 통해 파우스트를 흔드는 대사로 사용한 것이다.

(비극 제1부 우물가에서.)

젊은 나이로 회귀한 파우스트,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보고 그 과정에서 흔들려도 본다. 젊음을 얻었기에 방황과 불안을 느끼는 것이다. 젊음 안에는 방황과 불안, 그리고 걱정이 담겨있다. 파우스트는 젊음을 얻은 대가로 다시 그 감정을 느낀다. (물론 악마의 농간 때문이다.) 1편은 그 내용이다. 이 이상 더 깊게 이해하지는 못했다. 내 한계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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