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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타인의 행복 : 공리주의 / 공리주의의 오해를 풀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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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읽기 전 참고 사항​​

​​- 개인적인 후기일 뿐,

독서 전 반드시 참고할 건 아니니

​가볍게 읽기를 바란다. ​​​​​

-책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타인의 행복 : 공리주의

지은이 : 존 스튜어트 밀
옮긴이 : 정미화
출판사 : 이소노미아
출판일 : 2018-12-31

나는 사람들이 공리주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상적으로 형성된 공리주의의 의미가 아주 불완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공리주의에 관한 저속한 오해 몇 가지만 풀 수 있어도 이 문제는 훨씬 단순해지고 어려움도 대부분 해소된다.
제1장 개요 44p

선로에 놓인 한 명의 사람과 다섯 명의 사람을 두고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냐에 대한 논의로 공리주의가 많은 이들에게 전파(?)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수의 행복을 위해서 한 명이 죽어야 한다는 논리로 설명되곤 했다. 이 점을 꼬집으며 공리주의가 가진 오해를 풀고자 노력했다.

아무래도 아버지와 친한 사이였던 벤담의 이론을 지키고 싶었던 마음도 컸을 거다. 밀에겐 매력적인 이론이기도 했겠지만, 공리주의를 누구보다 가까이 했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한 마음이 커보였다.

 

 

 

 

 

 

 

 

 

 

인간이 지적 취향을 잃으면 고귀한 열망도 잃어버리는 이유는 고귀한 열망에 빠져들 시간이나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저급한 쾌락에 빠지는 이유는 의식적으로 그런 쾌락을 선호하기 때문이 아니라 저급한 쾌락이야말로 자기가 접근할 수 있다거나 그나마 오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쾌락이기 때문이다.
제2장 공리주의란 무엇인가 56p

취향을 잃는 것은 나를 잃는 것과 같다. 취향은 성향과 기질에서 기인한다. 성향과 기질은 가정환경과 부모의 성향이 결합되어 나타난다. 취향을 잃으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고 볼 수 있다. 정체성 상실로 이어질 수 있고 삶의 의미를 잊어버리게 된다. 이때의 상실감을 상쇄하려 쾌락을 쫒게 된다.

마약, 술, 매춘 등 쉽게 얻을 수 있는 낮은 단계의 쾌락을 갈망한다. 이 쾌락에서 얻는 것들은 아무 것도 없다. 그걸 알면서도 계속 찾는 건 쉬운 걸 택하고 싶은 본능에 지배당했거나, 삶의 의욕을 상실한 자가 가진 유일한 삶의 이유일 것이다.

마약과 매춘 그리고 술을 통제하려는 이유를 공리주의 관점에서 설명하면, 최대 다수의 행복을 실현할 수가 없다. 타인의 행복을 위해서 이것들은 통제되어야 한다. 공리주의는 타인의 행복을 고려하여 많은 이의 기쁨과 행복을 도출시킬 수 있는 것을 택하자는 이론이다.

술과 마약 그리고 매춘은 공리주의의 기본적 논리 구조에 부합하지 않다. 이기적인 개인의 행복만을 선사할 뿐, 사회 전체의 이익을 증진시키지 못한다. 사회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며 판단능력이 미숙한 미성년의 이성을 망가뜨린다.

 

 

 

 

 

 

 

 

 

 

공리주의 도덕에서는 타인을 위해 자신의 최대 행복을 희생하는 힘이 인간에게 있다고 인정한다. 단지 그런 희생 자체가 선함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을 뿐이다. 행복의 총량을 늘리지 않거나 늘릴 것 같지 않은 희생은 헛된 것이다. 자기 헌신은 오직 행복에 기여하는 것이며, 그건 인류 전체이든, 인류의 집단적 이익이 고려된 개인이든, 타인의 행복이나 그 행복의 수단에 기여하는 일이다.

제2장 공리주의란 무엇인가 68p

공리주의는 “최대 다수의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개인의 희생은 무시되어야만 한다는 것”이 아니다. 타인을 위해, 사회적 이익증진을 위해 개인이 희생될 수 있다는 걸 인정할 뿐이다. 그것이 그 당사자에게 행복이 된다면 개인의 희생은 헛된 것이 아니다.

성숙한 감정을 가진 사람의 마음은 타인을 배려하도록 하는 외적 동기와 어긋나지 않고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이 외적 동기는 내가 말한 외적 벌칙들*에 의해 주어진다.
*교육과 여론, 법률과 제도 등의 강제력으로 도덕을 어기는 행위를 벌하는 것을 뜻한다.


이런 벌칙들이 없거나 정반대 방향으로 작용할 때, 일체감은 각자의 민감함과 사려 깊음에 비례해서 강력한 내적 구속력*을 구축한다.
*사회적 감정에 의해 형성된 타인에 대한 관심과 공감이 개인의 행위에 미치는 영향력을 말한다.


제3장 공리주의 도덕에서 최고 벌칙은 무엇인가. 101-102p

수치심과 부끄러움은 사회적 감정이다. 공리주의에서 이러한 감정이 타인을 위한 다수의 행복이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어준다고 보았다. 카페에서 노트북을 훔치지 않는 건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눈치를 학습한 결과다. 나의 이익이 중요했다면, 부끄러움과 수치심 그리고 눈치 따위는 버리고 물건을 훔쳤을 거다.

사회가 더 올바르게, 건강하게 바뀔 수 있는 건 사회적 감정이 확산될 때이다. 그렇게 많은 이들의 행복이 증진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거다.

 

 

 

 

 

 

 

 

정의의 개념은 행동 규칙과 그 규칙에 구속력을 부여하는 감정, 이 두 가지를 전제로 한다. 행동 규칙은 모든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어야 하며, 인류의 선을 구현함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감정은 행동 규칙을 어긴 사람을 처벌해야 한다는 바람이다.

덧붙여서 이 감정에는 규칙 위반으로 인해 고통받는, 즉 규칙 위반에 의해 그 권리(이 경우에 적합한 표현을 사용한다면 말이지요)가 침해당하는 특정인에 대한 생각도 포함된다. 그래서 내가 보기에 정의감은 자기 자신 또는 자신이 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향한 공격이나 피해를 막아내고 보복하려는 동물적 욕망이, 확장된 공감이라는 인간의 능력과 지적인 이기심이라는 인간의 발상에 의해 모든 인간을 아우를 수 있도록 그 범위가 넓어진 것 같다.
제4장 140p

칼부림이 만연한 요즘,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반응이 많다. 감정 때문에 그렇다. 피해받은 사람이 존재하고 때문에 그에 맞는 보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느끼는 것이다. 줬으면 받아야 한다. 받았으면 줘야 하는 거고.

범죄도 마찬가지다. 저질렀으면 그에 합당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이는 구성원들의 사회적 감정을 건드리는 일이다. 넓게는 안전한 사회 안에서 살고 싶은 내적욕망이다. 불안을 가중시키는 범죄자의 이런 행보는 내적 욕망을 더욱 뒤흔드는 일이다. 범죄가 증가할수록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갈망하게 된다. 그것이 강력 처벌과 같은 사법절차가 이뤄지길 희망하는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공리주의란 그런 것이다. 많은 이들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 나의 행복이 증진될 수 있으면서도, 타인의 행복까지 함께 증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하는 것이다.

 

 

 

 

 

 

 

총평

공리주의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 싶은 존 스튜어트 밀의 상담소라고 볼 수 있겠다. 이 책은 구어체로 번역이 되어서 내 스타일이 아니다. 명확하게 들어오는 느낌이 없다. 하지만 처음 책을 접하는 사람에겐 나쁘지 않은 입문서 같다. 분량도 180페이지 정도로 얇으며 구어체의 문장은 빠른 이해를 돕기에 독서에 흥미를 붙이려 한다면 추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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