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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문명 속의 불만 / 문명을 이룩한 원동력은 변환된 성욕이지만 그마저도 완전히 해결되지 못해 생겨나는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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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읽기 전 참고 사항​​

​​- 개인적인 후기일 뿐,

독서 전 반드시 참고할 건 아니니

가볍게 읽기를 바란다. ​​​​​

-책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문명 속의 불만

지은이 : 지그문트 프로이트

옮긴이 : 김석희

펴낸 곳 : 열린책들

펴낸 날 : 2004-02-25

 

 

 

고등 동물 가운데 성 본능 - 정신분석을 통한 연구는 성 본능이 별개의 많은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거나 여러 개의 본능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때문에, 성 본능〈들〉이라고 말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 이 가장 강하게 발달한 동물은 아마 인간일 것이다. 인간의 성 본능은 동물의 성 본능과 결부되어 있는 발정 주기를 거의 완전히 극복했기 때문에, 어떤 동물보다도 지속적이라는 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인간의 끊임없는 성 본능은 문명 활동에 엄청난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이것은 인간의 성 본능이 갖고 있는 두드러진 특징 덕택이다. 인간의 성본능은 그 대상을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고, 이처럼 대상이 바뀌어도 그 강도는 사실상 거의 줄어들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최초의 성적 대상을 대신하는 것은 더 이상 성적 대상이 아니지만, 정신적으로는 최초의 대상과 관련되어 있다. 최초의 성적 대상을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는 이런 능력은 《승화》 능력이라고 부르는데, 성 본능이 문명에 대해 갖는 중요성은 바로 이 승화 능력에 있다.

<문명적> 성도덕과 현대인의 신경병 16p

문명 발전은 성욕에서 출발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까? 프로이트는 성적 욕구에서 기인한다고 보았다. 성적 욕망이 에너지 형태로 변환된 것이라 보는데, 동의한다. 정욕이 단순히 성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정욕 안에는 성욕, 의지 등 다양한 요소가 존재한다.

바르셀로나 중앙 수비수였던 제라드 피케는 경기 전날 여자친구와 사랑을 나눈 영향으로 범실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다. 정욕이 성욕과 연관성이 없다면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정욕을 푸는 방법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운동이 될 수도 있고, 일이 될 수도 있고, 책읽기가 될 수도 있다. 연인과의 사랑이 될 수도 있다. 문명이 발전하게 된 건 넘쳐나는 정욕을 노동으로 변환시켰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문화적 상황에서 결혼은 더 이상 여성의 신경병을 치료해 주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결혼이 만병통치약이었던 시대는 지난 지 오래다. 그래도 우리 의사들은 그런 경우에 여전히 결흔을 권하지만, 여자가 결혼 생활을 견뎌낼 수 있으려면 무척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남자 환자한테는 결혼 전에 신경병을 앓은 여자와는 절대로 결혼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이와는 반대로 결혼 생활에서 생겨난 신경병은 불륜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좀더 엄격한 가정에서 자란 여성일수록, 그리고 문명의 요구에 좀더 엄격하게 따르는 여성일수록 이런 해결책을 택하기를 두려워한다. 이런 여성은 자신의 소망과 의무감의 갈등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한 번 신경증에서 피난처를 찾는다. 질병 만큼 안전하게 그녀의 정절을 지켜 주는 것은 없다. 따라서 이런 여자의 남편은 결혼한 상태이면서도 성 본능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결혼 생활은 젊은 사람의 성 본능을 만족시켜 주는 수단으로 제시되지만, 실제로는 결혼이 지속되는 동안의 욕망마저도 충분히 채워 주지 못하는 것이다. 결혼이 미혼 시절의 금욕 생활을 보상해 주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문명적> 성도덕과 현대인의 신경병 24-25p

결혼은 정욕을 해결해주지 못한다. 그런 수단이 아니다. 생식을 위해 고안된 제도다. 합리성이 명확한 제도일 뿐이다. 소수에게만 몰리는 현상을 풀고자 문명이 고안해낸 해결책이다. 일부 개인의 정욕을 해결해줄 수는 있지만,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출산을 하는 거다. 서로의 정욕을 해결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니 말이다. 넘치는 정욕은 육아를 통해 자연스레 해소된다.

노처녀 히스테리라고 하지 않는가. 결혼하지 못해서 생기는 신경증이다. 결혼한다고 해결되는가? 일시적 해소는 가능하지만, 아이가 없으니 신경증은 다시 또 도진다. 출산을 하면 억척스러워질 수는 있다. 내 허리띠를 졸라 맬 지언정, 타인에게 억지를 부리거나 하는 것은 확실히 줄어든다.

 

 

 

 

 

 

문명은 본능 만족을 포기함으로써 얻어진 것이고, 문명 세계에 새로 들어 오는 모든 사람에게도 그것을 포기하도록 요구한다. 개인이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외적 강박은 끊임없이 내적 강박으로 대치된다.

문명의 영향은 이기적 경향에 에로틱한 요소를 첨가하여 그것을 이타적이고 사회적인 경향으로 바꾸고, 그런 변화는 계속 늘어난다. 결국 인간이 발달 과정에서 느끼는 모든 내적 강박은 원래 - 즉 <인류의 역사>에서 보면 - 하나의 외적 요인에 불과했다고 가정할 수도 있다. 오늘날 태어나는 사람은 이기적 본능을 사회적 본능으로 바꾸는 경향을 어느 정도는 유전적 소질 Disposition로 갖고 있다. 이런 소질은 조금만 자극을 주어도 이기적 본능을 사회적 본능으로 바꾼다. 본능을 더 많이 변화시키는 것은 개인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룩해야 할 일이다. 이처럼 인간은 당면한 문화적 환경의 압력을 받을 뿐만 아니라, 조상들의 문화적 역사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전쟁과 죽음에 관한 고찰 47p

 

문명이 시작된 이상 멈출 수 없다. 자본주의의 등장으로 더 가속화되었다. 절대 감속될 일은 없다. 먹을 것을 조금 덜 먹고, 잠을 덜 자면서 문명의 쳇바퀴에서 열심히 구르는 사람이 있어서다. 오늘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일을 조금 더 먼 미래를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있다. 지금 참으면 그때는 더 나아지겠지라는 희망을 갖고 사는 거다. 이기적인 본능을 억누르는 건 사회 속에서 나를 유지시키고 미래의 나를 위함이다. 지금 당장의 이기심을 줄이고 사회에 녹아드려는 건 나의 생존 때문이다. 이기심을 위해 이기심을 부리는 거다. 말이 이상한가? 세상이 그렇다. 그렇게 돌아간다.

 

 

 

 

 

최면에 걸린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의 경우에도 역시 의지와 분별력이 사라지는 동시에 다른 능력이 고도로 강화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강력한 암시를 받으면, 그는 저항할 수 없는 충동에 사로잡혀 어떤 행동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 충동은 최면에 걸린 사람의 경우보다 집단의 경우에 더 격렬하다. 집단을 이루는 모든 개인에게 똑같은 암시가 주어지면, 상승 작용이 일어나 암시의 강도가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단을 이루는 개인에게서는 의식적인 개성이 사라지고 무의식적인 개성이 우위를 차지하며, 암시와 전염으로 말미암아 감정과 사고가 집단의 다른 구성원들과 같은 방향으로 기울어지고, 암시된 생각을 즉각 행동으로 옮기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것이 집단을 이루는 개인의 주요 특징이다. 그는 더 이상 그 자신이 아니라, 의지를 상실한 자동 인형이 되어 버린다.

집단 심리학과 자아 분석 81p

 

태극기 부대, 한미 FTA 협정 반대 시위 등 집단이 모이는 곳에 가면 사람들의 태도는 모두 똑같다.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똑같은 의견 똑같은 감정으로 열변을 토한다. 집단이란 것이 이렇게 무섭다. 집회자의 발언에 맞춰 모두가 세뇌당한 듯 불만을 강하게 표출하고, 발화자의 의견이 자신의 의견과 토시 하나 틀리지 않는다. 개인의 의지보다는 집단의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집단착각이란 책이 떠오른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도 집단을 이루게 되면 쉽게 착각하고 오판하게 된다.

 

 

 

 

 

 

집단은 곧장 극단으로 치닫는다. 의심이 표현된다 해도 그것은 당장 명백한 확신으로 바뀌고, 약간의 반감도 격렬한 증오로 바뀐다.11

집단은 그 자체가 극단으로 치닫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집단을 흥분시키려면 자극도 극단적이어야 한다. 집단에 영향을 주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조정할 필요는 전혀 없지만, 자신의 주장을 힘찬 색깔로 채색하고 뭐든지 과장해서 말하고 똑같은 말을 여러 번 되풀이해야 한다.

집단은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잘못인가를 진혀 의심하지 않을 뿐더러 자신의 막강한 힘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너그럽지 못하고 편합하며 권위에 순종적이다. 집단은 힘을 존경하며, 친절함에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집단은 친절함을 나약함의 한 형태로 간주할 뿐이다. 집단이 영웅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강한 힘이고, 심지어는 폭력을 요구하기까지 한다.

11 모든 감정을 그처림 극단적으로 강화하는 것은 어린이의 감정이 주는 특징이기도 하다. 이런 현상은 꿈에도 나타난다. 무의식에서는 삼성을 고립시키기 때문에, 낮에 느낀 사소한 괴로움도 꿈에서는 자기를 괴롭힌 사람의 죽음을 바라는 원망으로 표현되고, 약간의 유혹이 꿈에서 청한 범죄 행위로 묘사될 수 있다. 한스 작스Hans Sachs 박사는 이 점에 대해 적절한 견해를 밝혔다. 꿈이 현재(실제) 상황에 대해 말해 준 것을 의식 속에서 찾아보면, 분석이라는 확대경 속에서 본 괴물이 사실은 모층으로 밝혀진다 해도 놀라서는 안 된다(『꿈의 해석』) 원주.

집단 심리학과 자아 분석 84p

트럼프가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던 건, 연설 때문이었다. 쉬운 단어, 짧은 문장 그리고 자극적인 단어 사용으로 하여금 대중의 설득을 이끌어냈다. 여러 언론에서는 그의 언어 수준이 초등학교 6학년에 머물러있다며, 비난하는 기사를 쏟아냈지만 결과는 어땠는가.

나치는 자국민을 상대로 친노동자당 이미지를 강조했다.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물자생산을 하는 것이지만, 국민들이 모두 노동하게 되었으니 일자리가 없던 때와는 분위기가 다를 수밖에 없다. 이때를 노려 국민들이 일을 할 수 있게 만든다고 정치적 선동을 했다.

집단을 이루게 되면 그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진두지휘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나타나야 이들을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가령, 야외에 콘서트장을 설치하는데 무대 먼저 설치하고 기둥을 세우고 조명을 다는 것에 누가 먼저 나서겠는가. 없다. 당연히 설치 감독이 스태프들에게 지시를 하달하고 관리감독한다.

 

 

 

 

나중에 사회에서 〈Gemeingeist〉, 〈esprit de corps〉, 〈group spirit〉 68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원래 시샘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아무도 자신을 남보다 내세우고 싶어해서는 안되고, 모든 사람이 똑같아야 하며 똑같은 것을 가져야 한다.

사회 정의란, 우리도 많은 것을 단념할 테니까 당신들도 그것 없이 견뎌야 하고 또 그것을 달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평등에 대한 이 요구는 사회적 양심과 의무감의 뿌리다. 그것은 남에게 병균을 옮길지도 모른다는 매독 환자의 두려움 속에 예기치 않게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는 정신분석 덕택에 이 두려움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매독 환자들의 두려움은 실제로는 남에게 병균을 퍼뜨리고 싶은 무의식적 원망에 대한 격렬한 투쟁이다. 왜 나만 감염되어 많은 사람들한테 따돌림을 받아야 하는가?

다른 사람들도 감염되면 왜 안 되는가? 솔로몬의 판결에 대한 일 화에서도 똑같은 근원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식을 잃은 여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 아들이 죽었다면, 저 여자도 살아 있는 아이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이런 원망 때문에 솔로몬은 어느 여자가 자식을 잃은 여자인지를 식별할 수 있었다.

따라서 사회적 감정은 처음에는 적대감이었던 것이 동일시의 성격을 띤 긍정적인 색조의 유대로 바뀌는 현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의 경과를 더듬어 볼 때, 이 반전 현상은 집단 밖에 있는 사람과의 공통된 정애적 유대의 영향을 받아서 일어나는 것 같다.

68 집단 정신이라는 뜻의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집단 심리학과 자아분석 134-135p

 

공동체 주의가 강한 집단에서는 "쟤는 되는데 왜 나는 안돼?"라는 심리가 자주 등장한다. 우리나라가 그렇지 않은가. 사촌이 땅사면 배아프다는 관용구적 표현도 있으니. 나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면 모두가 잘 되길 바라는 이상적인 생각에 갇히게 된다. 이렇게까지만 생각하면 다행이다. 문제는 내가 안 되면 다른 사람도 안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고통을 막는 또 다른 방법은 우리의 정신 기관이 허용하는 법 위 안에서 리비도의 방향을 다른 쪽으로 돌리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정신 기관의 기능은 유연성이 크게 높아진다. 여기서는 본능적 목표가 외부 세계의 방해를 받을 수 없는 쪽으로 이동한다. 본능의 승화가 그것을 돕는다. 정신적 지적 작업이 낳는 쾌감의 산출량을 충분히 높일 수 있으면 가장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운명도 인간에게 거의 해를 끼치지 못한다. 예술가가 작품을 창작하면서 자신의 공상을 구체화할 때, 또는 과학자가 문제를 풀거나 진리를 발견했을 때 느끼는 기쁨이 이런 부류의 만족인데, 이런 만족이 갖고 있는 독특한 성질은 언젠가는 초 심리학의 관점에서 설명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만족이 〈더 고급으로 〉보인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만족감은 조잡하고 일차적인 본능적 충동을 충족시켰을 때 얻는 만족감에 비하면 강도가 약해서, 온몸을 진동시킬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이 방법의 약점은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방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실제 흔치 않은 특수한 소질과 재능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 방법을 채택할 때의 전제조건이다.

이 방법은 내적 정신적 작용에서 만족을 추구함으로써 자신을 외부 세계에서 독립시키려는 의도를 분명히 보여 주고 있지만, 다음 방법은 이런 특징을 훨씬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는 현실과의 관계가 더욱 느슨해진다. 이 방법을 채택한 사람은 환상에서 만족을 얻고 그것이 환상임을 인식하지만, 환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즐거움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이 환상이 생겨나는 영역은 상상력의 세계다. 현실 감각이 발달하기 시작했을 때 이 영역은 현실성을 검증받으라는 요구를 특별히 면제받고, 현실에서는 성취되기 어려운 원망을 실현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공상 을 통한 만족의 선두에 서 있는 것은 예술 작품을 즐기는 것 - 창조력을 갖지 못한 사람도 예술가라는 대리인을 통해 누릴 수있다 - 이다. 예술의 영향을 쉽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인생에서 쾌락과 위안을 주는 예술의 가치를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예술이 우리에게 불러일으키는 가벼운 마취 상태는 중대한 욕구의 압력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게 해줄 뿐, 현실의 비참함을 잊게 해줄 만큼 강력하지는 않다.

또 다른 방법은 그보다 강력하고 철저하게 작용한다. 이 방법은 현실을 유일한 적으로 간주한다. 모든 고통의 원천인 현실과는 함께 살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행복해지려면 현실과의 모든 관계를 끊어야 한다. 은자는 세상에 등을 돌리고 어떤 관계도 갖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상을 개조하려고 노력할 수도 있다.

문명 속의 불만 252-254p

무언가를 할 때 나는 없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책을 읽을 때는 글자와 그걸 받아들이려는 나의 인식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샤르트르가 자아의 초월성에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내용이다. 비단 책을 읽을 때만이 아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어떤 행위에 있어 나라는 객체는 잠시 없다. 온곳에 널린 궁핍함과 무료함을 잊기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예술은 행위자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무료함까지 일시적으로 마취시킨다. 현실에서의 가장 큰 적은 무료함이다. 사람이 여유가 생기면 심심함이 금세 찾아오는데, 이를 잘못된 방향으로 정욕을 해소하게 되면 마약, 매춘, 도박 등의 단순한 방식에 빠지게 된다. 부자들이 예술품을 수집하고 미술관을 찾는 이유는 무료하기 때문이다. 그런 걸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에 다다랐기 때문에 자신을 잠시나마 잊고자 하는 것이다.

 

 

https://jwny.tistory.com/348

 

[독후감] 자아의 초월성 / 책을 읽을 때 ‘나’는 없다.

이 포스팅을 읽기 전 참고 사항​​ ​ ​​- 개인적인 후기일 뿐, 독서 전 반드시 참고할 건 아니니 ​가볍게 읽기를 바란다. ​​​​​ ​ -책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자아의 초월성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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